'괴물'을 보고 (스포일러 있음)

영화이야기 2006. 8. 13. 11:17 Posted by 푸른도시
요즘 한창 화제는 '괴물'이란 영화이다.
괴물을 보고 나와서는 집사람이 너무나 현실감이 있어서 더 놀랐다고 말했다.

실제로 가끔 나가는 한강 시민공원에서 정말 그런일이 일어난것 같은 느낌이 있어서 인지 훨씬 현실감이 있어 보였다. 실제로 외국영화에서는 아무리 괴물이 나타나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보이는것이 사실이고, 특수 효과 좋네, 라는 생각뿐이지 현실감 있게 나타나진 않았다.

하지만 한강 시민공원에서의 총격이나, 매점이 무너지면서 벌이는 사투등은 오싹하게 만드는 현실감이 있다.

감독이 그러한 생각을 염두에 둔건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네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미국의 함부로 우리를 대하는것과, 결국에 자국민은 범죄인으로 몰아버리고 결국 마지막을 해결하는것은 정부와 싸우던 시위 경력의 삼촌이 던지는 화염병이 결정타를 먹이는것이다.

실제로 화염병을 던지는 장면은 슬로우 비디오로 나올때 너무나도 서글퍼 보였다. 나 또한 그 현장에 있어본 경험이 있어서일까?

배고파하는 조카의 생각에 옆에 나타난 조카의 환상에 달걀을 먹여주던 고모의 손길이 너무나도 슬퍼 보였다.

오랜만에 본 잘된 영화 한편이 너무나도 슬퍼보이는 우리네의 현실이라면 너무 과장인걸까?

오늘도 한강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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