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고집

일상다반사 2008. 7. 1. 21:36 Posted by 푸른도시
이전 사무실에 이런 작자가 하나 있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자기는 잘못한게 없다고 할 인간이었다.
아무리 잘못을 해도 자기가 잘못했다는 소리 한번 안한다. 전부 변명과 자기 합리화로 일관할 뿐이었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다. 지금의 마나님이 학교를 졸업하는 날이었는데 일본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마침 마지막날 졸업식이니 아침 일찍 비행기로 오면 참석할 수 있을듯 해서 갈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데 앞서 언급한 작자가 점검도 하지 않고 휙 던져버린 작업물 때문에 그 전날밤을 먼 일본땅에서 꼬박 세고 결국 포기하고 작성자가 오는걸로 하고 오후에 귀국할 수 있었다. 하지만 뭔가? 결국 졸업식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미안하기 그지 없었다.

이후에 회식자리에서 이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때문에 졸업식을 못갔다하니 미안하단 소리라도 할 줄 알았다. 이 작자 왈. 자기는 그날 맞선이었는데 못갔다는것이다. 말인즉슨 자기도 피해자라는거다. 자기가 저지른 일때문에 그런건 생각도 않는거다.

바로 그 순간 내 생애 몇번 안되는 살인 충동이 일어났다. "야이 자식아. 너 그 맞선 못본 여자하고 살아? 난 졸업식 못간 우리 마나님이랑 살어. 비교할걸 비교해라"

뭐, 대충 이런식이다. 잘못했단 소리는 죽어도 안한다. 전부 변명이고 전부 자기 합리화이고 자기도 피해자라는 거다. 어떻게 보면 소신있는거 아닌가?

최근 이 작자하고 정말 닮은 xx가 있다.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고 미안하다면서도 하나도 안 미안해 하는게 눈에 띄는 작자가 있다. 미안하다는 사람한테 더 소리 못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미안하고 뒤로는 호박씨 까는 작자는 더 뵈기 싫다.

어제 천주교 미사에서도 그런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이번에 잘 넘어가도 지난 며칠간 보여준 행태가 과연 앞으로 남은 5년, 아니 정권이 끝난 이후에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정권 끝나면 또 청문회 하겠군. 자알 해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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