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일상다반사 2010. 7. 28. 01:24 Posted by 푸른도시
아마도 암흑기 인가보다. 지금은...

오늘은 좋아하는 형님들을 간만에 뵈어서 좋은날이었다.
한 형님이 이야기 하길 페이스북에서 너무 우울해 해서 걱정을 했다고 하셨다.
물론, 그럴 수 밖에 없다. 나도 종종 여기 블로그에 글 쓰는게 링크가 된다는걸 잊어먹곤 하니깐.

그래서 오늘 부터 블로그를 트윗이나 페이스북에 올리는걸 멈췄다.
웬지 일기장을 들키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형님들을 볼때는 그냥 마냥 즐겁고 싶다. 술을 마실때는 항상 즐거울때 술을 마시고 싶은거지 슬플때 술은 마시는게 아니라고 아버지께 배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술만 마시면 집에 와서 울게 된다. 책상위의 엄마 얼굴만 보면 눈물이 흐른다. 그런다고 사진을 치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남은건 사진뿐인데 그거마저 못보게 된다면 더 마음이 아플거 같고..
결국은 맨날 술만 마시면 약해지는 마음때문에 사진을 보면서 운다.

사람이 알콜을 마시면 안이쁘던 여자도 이뻐보이고 한다는데.. 왜 나는 술만 마시면 굳게 다잡은 마음이 약해지면서 눈물이 나는걸까?

모를일이다....  

옛이야기에 떠나가신 부모님의 모습을 다시 뵈울 수 있다면 모든걸 바치겠노란 말이 뼛속깊이 사무친다.
아직 시간이 얼마 안되어서일까? 시간이 지나가면 잊혀질거라는데... 왜 나는 그리움이 더 깊어지는걸까? 정말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는 하는걸까? 그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건가? 얼마나 걸리면 이 그리움은 이 아픔이 줄어들면서 저며내는 고통이 덜어질까?

늦으면 안되지만, 가끔 술 처먹고 들어오는길에 엄마에게 전화를 건다. 당연히 안주무신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왜 전화했냐면서 짜증섞인 티를 내시려고 하시지만 반갑게 전화기를 든다는걸 안다. 집에까지 걸어오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하루 있었던 일... 내일 할일... 한때 어머니와 소원했던 시절에는 꿈도 못꿀일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걸어도 받지 않는 전화번호다. 멋모르고 누른다? 눌러볼 엄두도 안난다. 없는 번호라는 안내문구 조차 듣기가 싫다.

난 왜이러고 살아야 하는걸까....
몸이 힘든걸까...마음이 힘든걸까..........

모르겠다....모르겠다.............................................................

그냥..
그냥.....

난 엄마랑 통화한번 하면 소원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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