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집에 있는 만화책을 봐도 그냥 개그나 판타지만 본다. 스릴러나 칙칙한건 손이 가질 않는다.
안그래도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머리 아픈 이야기보다 그냥 신나고 재밌는거만 보고 싶은 비뚤어진(?) 마음이랄까.
인스타는 별로 잘 안한다. 좋아요나 의견등 참여 같은거도 잘안하고 그냥 아이들 성장 기록용으로 쓰고 있다. 그러다 종종 시간이 나면 타임라인을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짜증이 나서 더 안보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 장례 사진이나 부상으로 구조한느 영상이나 이런거만 올라온다. 아이들 떠나는거, 안타깝다. 나 또한 아이들을 떠나 보낸 경험이 있으니 더더욱이나. 하지만 굳이 아이들 시신 사진을 올리는건 좀... 얼마나 정성스레 보내줬는지를 자랑하는거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안보고 싶다. 아이들 부상으로 구조하는 영상? 잘하는거다. 뭐 잘하는거긴 한데... 그 순간 그런거 찍을 생각이 든다는거도 웃기고... 뭔가 자기의 선행을 자랑하려는 느낌?
성격이 비뚤어진 사람이라 그런지 그런걸 보면 짜증만 솟구치고 있다.
현실을 부정하려는게 아니다. 좋은거만 보고 살 수 있는건 아니다. 길에서 그런 부상당한 아이들 보면 냅다 달려들어서 구조를 할것이다.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고... 하지만 영상 찍을 생각은 없다. 안그래도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그나마 좀 밝고 희망찬거만 보고 살문 안되까? 난 굳이 아이들 다치고 떠나가고 그런걸 강제적(?)으로 보고 싶지가 않다.
주인공 소재가 떨어졌는지 요즘은 빌런이 왜 빌런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영화들로 넘친다. 아니, 악당을 시원하게 패주는거만 봐도 짜증이 가시질 않는데, 왜 갸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줄까? 현실이 개떡 같으니 뭔가 속풀리는거만 보고 싶다고.
이제 현실은 알겠으니 뭔가 희망 좀 보여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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