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칙칙한 현실

일상다반사 2024. 11. 28. 09:01 Posted by 푸른도시

요즘은 집에 있는 만화책을 봐도 그냥 개그나 판타지만 본다. 스릴러나 칙칙한건 손이 가질 않는다.

안그래도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머리 아픈 이야기보다 그냥 신나고 재밌는거만 보고 싶은 비뚤어진(?) 마음이랄까.

 

인스타는 별로 잘 안한다. 좋아요나 의견등 참여 같은거도 잘안하고 그냥 아이들 성장 기록용으로 쓰고 있다. 그러다 종종 시간이 나면 타임라인을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짜증이 나서 더 안보게 된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들 장례 사진이나 부상으로 구조한느 영상이나 이런거만 올라온다. 아이들 떠나는거, 안타깝다. 나 또한 아이들을 떠나 보낸 경험이 있으니 더더욱이나. 하지만 굳이 아이들 시신 사진을 올리는건 좀... 얼마나 정성스레 보내줬는지를 자랑하는거도 아니고... 아무리 생각해도 별로 안보고 싶다. 아이들 부상으로 구조하는 영상? 잘하는거다. 뭐 잘하는거긴 한데... 그 순간 그런거 찍을 생각이 든다는거도 웃기고... 뭔가 자기의 선행을 자랑하려는 느낌?

 

성격이 비뚤어진 사람이라 그런지 그런걸 보면 짜증만 솟구치고 있다.

현실을 부정하려는게 아니다. 좋은거만 보고 살 수 있는건 아니다. 길에서 그런 부상당한 아이들 보면 냅다 달려들어서 구조를 할것이다. 그러려고 노력하고 있고... 하지만 영상 찍을 생각은 없다. 안그래도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그나마 좀 밝고 희망찬거만 보고 살문 안되까? 난 굳이 아이들 다치고 떠나가고 그런걸 강제적(?)으로 보고 싶지가 않다.

 

주인공 소재가 떨어졌는지 요즘은 빌런이 왜 빌런이 되었는지를 설명하는 영화들로 넘친다. 아니, 악당을 시원하게 패주는거만 봐도 짜증이 가시질 않는데, 왜 갸들의 행동에 정당성을 줄까? 현실이 개떡 같으니 뭔가 속풀리는거만 보고 싶다고.

 

이제 현실은 알겠으니 뭔가 희망 좀 보여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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