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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람이 살만한 곳이기는 한걸까?

일상다반사 2010. 12. 12. 21:36 Posted by 푸른도시
또 다른 잔인한 사건이 발생해서 화제다.
차차란 이름의 고양이를 영화처럼 자신이 만든 문제를 풀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피가 낭자한 사진을 올려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다.

종종 들르는 고양이 카페에서는 난리였다. 성토와 기사 나르기가 난무한 가운데, 또다시 내가 싫어하는 글이 올라왔다. 잘 모르시는분들을 위해서 무삭제 사진을 올려드린다는거다.

눈살이 찌푸려지면서 이런거좀 안올려주셨으면 한다는글을 올렸다. 내가 작성하는 와중에도 나와 유사한 의견이 봇물같이 올라왔다.

얼마뒤 답글이 올라왔고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왜 회피하려냐는거다. 현실은 사진없이 이야기를 할수 있고 특히나 고양이 동호회에서 누가 모르겠냐. 하지만 그분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자세한 정보를 올리는데 왜 자기보고 그러는지 모르겠단다.

맞는말이다.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는건 뭐라하지 않는다. 잔인한 사진을 궂이 올릴필요가 있냐는거다.

열을 내면서 답글을 다시는데,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소용이 없겠다는 생각에 답글을 쓰지 않았다.

이후에 든 생각은....

고양이를 하찮게 생각하는게 아니다. 두마리의 동반자를 키우는 나이기에.
하지만 저 사람은 백혈병과 암으로 숨진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기사도 저렇게 열과 성의를 다해 실어다 날를까하는 생각이들었다. 자신이 관심이 있는것에 관심을 보이는것은 맞지만 쌓여있는 다른 현실들을 외면하고 있는것은 과연 누굴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과연 현실에 살고있는 우리는 동물보다 나은 삶을 살고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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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뭐찍어?

지나가다풍경 2010. 7. 1. 13:44 Posted by 푸른도시
Small Game Shooting

검색 도중 발견한 사진. 다른걸 찍기 위해 기다리는 사진작가를 두 동물이 습격(?)하는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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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최 사람말이 먹히질 않는구나

일상다반사 2010. 6. 5. 07:59 Posted by 푸른도시
촛불을 들고 그렇게 함성을 질러대고...
투표로 그렇게 보여줘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더 밀어붙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진정 사람말이 안통하는건가?
이제는 가서 불이라도 질러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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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 대한 생각

일상다반사 2006. 8. 27. 11:31 Posted by 푸른도시
순구닷컴이란곳이 있다.
만화가 이자 캐릭터 작가이신 박순구님이 운영하는곳이다. 또한 그분의 단행본 '휴머니멀'도 있다.
어느날인가 거기에 들렀다가 순구님이 그린 한 만화를 보고 목이 콱 메어 버렸다.
버려진 강아지의 슬픈이야기였다.
순구님 홈페이지에도 썼지만 내가 당한 일이 갑자기 생각이 나서 혼자 방안에 앉아서 울고 말았다.

어느날인가 아침 출근길에 쓰러져 있는 녀석을 보았다. 반쯤 눈을 감은채 저 세상으로 가버린 녀석을... 누구에겐가 귀여움을 받았을텐데, 버려져서 세상을 떠돌다가 눈을 다 감지 못하고 숨을 거둔 강아지 한마리를....

차디찬 아스팔트에서 파묻어준다는것은 생각도 할 수 없고, 그렇다고 어떻게 할수도 없다는 생각이 너무 미안했다. 할 수 없이 안아서 길 한복판에서 옆의 구석으로 데려다 눕히고는 눈을 살포시 감겨주었다. '미안하다. 인간들이 너무 잔인하지? 미안하다는 말밖에는 못하겠구나' 그리고는 바쁜 출근길이라는 핑계로 떠나버렸다.

동물들을 인형취급하고 마음에 들지않으면 인형처럼 쓰레기통에 버려버리면 그만이라는 인간의 탈을 뒤지어쓴 생물들아.... 니들이 그러고도 잘살거 같으냐? 천벌 받을거야. 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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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遺棄犬)

하늘이 보시기에
개를 버리는 일이 사람을 버리는 일인 줄 모르고
사람들은 함부로 개를 버린다
땅이 보시기에
개를 버리는 일이 어머니를 버리는 일인 줄 모르고
사람들은 대모산 정상까지 개를 데리고 올라가 혼자 내려온다
산이 보시기에도
개를 버리는 일이 전생을 버리는 일인 줄 모르고
나무가 보시이게도
개를 버리는 일이 내생을 버리는 일인 줄 모르고
사람들은 거리에 개만 혼자 내려놓고 이사를 가버린다
개를 버리고 나서부터 사람들은
사람을 보고 자꾸 개처럼 컹컹 짖는다
개는 주인을 만나려고
떠돌아다니는 나무가 되어 이리저리 바람에 흔들리다가
바람에 떠도는 비닐봉지가 되어 이리저리 거리를 떠돌다가
마음이 가난해진다
마음이 가난한 개는 울지 않는다
천국이 그의 것이다
/ 정호승

[이 짧은 시간 동안]-창비시선235/ 정호승 /창작과비평사/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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