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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알바도 하고 출판사도 다니고 했으나 정식으로 계약서 쓰고 입사한건 95년 IBM의 입사가 처음일것이다.
92년인가, 93년인가... 정확치가 않지만 서울에 올아오고 몇년 안된지라 부산 촌놈의 때가 아직 벗어나기도 전이니 걍 촌놈이 뭘 알겠는가. 그냥 여기저기 가기도 하고 했지만 TGIF란곳은 사수가 환영회겸 해서 데려가준 레스토랑이었다.
그전에 마나남과 여기저기 데이트를 다니기도 했으나 사실상 돈도 없는 신세에 레스토랑은 언감생심. 처음 가본 레스토랑은 주눅들기 따악 좋은곳이었다. 뭐 사수가 사준다고 했으니 가격은 신경 산써도 되지만 그전에 컵라면 둘이서 나눠먹던 데이트만 하던 촌놈은 눈이 휘둥그레지기 일쑤였다.
이후에는 취직도 되었고하니 종종 가기도 했지만서도 으리으리한 식당은 거기가 처음이었던듯.
그뒤에도 여러 패밀리 레스토랑을 방문해봤지만 사실 처음 가본곳이라 나름 기억도 많고 그랬던건 사실이다.
그 다음에 기억에 남는 식당은 미국 교육가서 간 레스토랑.
처음간 미국 출장에 뭔지도 모르고 그냥 저녁에 배가 고파서 들어간 레스토랑. 그것도 치약 하나 사겠다고 호텔로비에서 이야기하니 차를 타고 가야 한다고 해서 택시를 타고 20분여를 간뒤에 도착한 상가지대. 거기에는 큰 마트와 서점. 그리고 몇개의 식당들이 즐비한곳이었다. 넓디 넓은 마트에서 치약하나 달랑 사들고선 옆에 서점으로 갔는데... 동네 서점이 무슨 우리나라 교보 문고만했던 기억이... 거기서 SF역사에 관한 책을 집어들고선 신단다고 사서 주위를 둘러보니 한적한 곳에 위치한지라 우리나라처럼 택시 승강장이 있고 하진 않았다. 어찌해야 하나 하고 생각하다 식당에서 부탁하면 택시를 불러준다는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래서 두리번 거리다 식당인듯한곳으로 들어가고...
영어도 잘못하는 때였던지라 어버버 하면서 자리에 앉았는데... 메뉴도 눈에 하나도 안들어오더라. 그때 생각난 선배의 한마디. 모르겠으면 그냥 'Today Special'을 부르짖으라고. 그랬더니 오늘의 스페셜은 T본 스테이크라고. TGIF등에서 종종 들어본 아는 단어라서 그거 달라고, 그래도 좀 안다고 맥주도 한잔.
배터지게 먹고 택시도 부탁해서 호텔로 잘 복귀했었다.
처음으로 마나님과 TGIF를 갔을때도 이전에 데이트 할때 라면 먹던 생각이 나서 다먹고 난뒤에 영수증 액수를 보면서 이건 코팅해서 길이 길이 보관해야 한다고 둘이서 웃던 기억도 난다.
뭐, 그랬다. 인제 한국서 철수 한다니 웬지 추억이 또 하나 줄어드는것 같아서 살짝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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