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나 즐기는게 그나마 하는 취미생활이고 그외에 취미생활이라면 소소한 디지털 장비 바꾸는게 취미 생활이라면 취미 생활이다.
집안에서 무선랜 환경을 딱 마음에 들게 만들려고 지금까지 바꾼 무선랜 라우터만 몇개인지는 인제 까먹었다. 이것도 써보고, 저것도 써보고.. 바꿀때마다 설정이 바뀌어서 짜증도 내어보고.. ㅋㅋ 그래봐야 나한테 내는 짜증이 어딜가겠냐만은..
여튼, 쓸데없는데 돈 쓰는것보다는 보다 나은 집안 환경을 만드는데 돈을 쓰니 그나마 마나님도 별로 뭐라 안하신다.
여태까지 써온게 네티스의 WF2785이다.
이걸 사게된 이유는 딱하나였다. 간이 NAS를 한번 써보자는거였다. 뭐 와이파이 속도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고, 이것 저것 잡다한 장비들 하나로 뭉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설치한거였다. 하지만 USB 2.0 까지 지원하는 포트는 4TB 외장 하드를 인식하지 못했고, 거기다 속도는 완전 개떡이었다. 결국 4TB는 포기하고 1TB 하나 붙여놓고 그냥 크롬캐스트에서 외장형 저장장치로만 인식하게 셋팅하고 써왔다. 하지만 여기다 무슨 파일하나 복사해 넣으려면 평군 3~4MB/s의 전송 속도는 그냥 멍때리게 만들어주기 일쑤이다.
그래도 돈을 좀더 준 모델이었는데, 작은방만 들어가면 무선 속도는 반토막이 나버렸고, 이것 저것 해봐도 잘 개선이 안되었다. 게다가 이걸 설치한 이후로 전파 간섭이 일어나는지, TV에 가져다논 블루투스 스피커가 종종 접속이 끊어졌다 붙었다를 반복한다. 이전 장비에서는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는데, 뭔가 간섭이 일어나는듯.
뭔가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펌웨어를 계속 올려주곤 했는데, 이게 최근 펌웨어는 그냥 상황에서도 속도가 반토막 나고 접속이 종종 끊어진다. 결국 구버전의 펌웨어로 되돌리곤 질문을 했는데.. 이게 가입하면서 뭐가 꼬인건지 제조사 게시판에 가입이 안된다. 메일을 계속 보냈는데 자기들은 문제 없다고 해대니.. 거기서 그냥 기분이 팍 상해버리면서 덩달아 기계도 꼴보기 싫어진다.
에혀... 그냥 다른걸로 바꾸자. 뭔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고.. 신경이 안쓰여야 내 삶도 편할것이고.
그래서 결국 무선 라우터 교체로 결정.
바꿀려고 생각하니 그냥 이제까지의 용량은 다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USB 포트 하나 늘어난거 말고는 기존의 라우터랑 비슷한 사양이다. 기왕 바꾸는거 좀더 업그레이드를 해보자 해서 검색. 내폰은 지원하지 않아도 마나님의 아이뽕은 Wifi 6를 지원하니 그럼 Wifi 6를 지원하는 장비를 사자.
그래서 검색하니 이것 저것 많다. 그래도 최신 기술이라고 가격대가 훅 올라간다. 간이 NAS는 웬만하면 지원해줘서 그건 선택안해도 되었다. 하지만 여러회사들을 비교해보니 다 거기서 거기기도 하고. 그러면서 또 고민하게 된거. 기왕 이렇게 된거 걍 비싼걸로 질러버릴까?
11인치 타블렛을 마나님이 쓰시겠다고 하신다. 요즘 그림이 다시 그리고 싶으신데 스케치북을 사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시길래, 그러면 이게 펜을 지원하니 펜을 하나 사서 이걸로 그려보면 어떻겠냐고 했더니 오케이 하셔서 펜을 주문했다.
펜이 배송이 되었다는 문자를 보면서 문득 오래전일이 생각났다.
LGIBM에 재직당시에 Workpad란게 있었다.
c3란 모델이었는데, 이게 원래 IBM에서 개발한게 아니라 Palm사의 VX 모델에 IBM 로고 박고 팔았던거다. 당시에 노트북 개발 담당자였던 나로서는 PDA에 미쳐 있던 때라 본부장에게 달려가서 우리도 팔자고 난리를 쳤다.
뭐, 우여곡절 끝에 이게 한국에 팔기 시작했는데.. 문제는 PDA가 당시에 소위 골수 매니아들만 쓰는 장난감이었기에 판로가 부족한거다. 결국 재고는 쌓이고, 경품으로나 활용되는걸로 전락했다.
솔직히 내가 주장해서 시작된거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든 활용시켜보고자 하는 생각을 여러가지로 물색을 했었다.
그러다 주변에 의사 친구와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의사들 들고 다니는 차트를 대체하면 어떨까하는거였다. 의사 친구는 환자들 데이터를 들고 다니는거도 귀찮고 빨리 찾아보는 뭔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였고..
하지만 당시에는 무선랜 환경이나 이런게 없을때였다. 하지만 싱크를 하면 업데이트된 데이터가 자동으로 들어가게 하자는 아이디어로 프로그램만 개발되면 가능하다는 결론에 봉착....
그래서 프로그램 개발 업체를 물색하고 방향성을 알아봤다. 그러던 와중에 의사 친구의 소개로 의사협회와도 연락이 되고, 의사 협회에서 필요한 내용을 정리하고 그걸로 프로그램의 개발을 하는걸로.. 당시에 이게 된다면 남아있는 재고는 물론이고 보다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당시에 LG와 IBM은 이혼 별거 상태로 들어가게 되고 결국 LGIBM이 공중분해 되면서 이 개발 이야기도 나가리 되어 버렸다.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어처구니 없기도 하다. 아무리 데이터를 넣는다고 해도 용량이 얼마 되지도 않는 기기에 데이터를 담기도 힘들고 조그만 화면에서 뭘 찾기도 힘들었을테니 말이다.
약간 선구자적인 아이디어이긴 했으나 뭐, 현실화 되지 못하면 그냥 공상으로 끝나는거였으니 말이다.
디즈니플러스를 신청하고선... 당시 결제를 진행한 내 손가락을 부러뜨리고 싶은 심정이 지속되던 나날.... 컨텐츠 업데이트도 부족해.. 자막도 부족해... 맨날 늦어.... 도저히 짜증이 나서 이건 아니다 싶었는데, 보바펫 사건이 터진다. 전세계에서 서비스가 되는데 유독 한국은 서비스가 안되고 미루고 있다. 결국 6화가 공개되는 2월2일날 한국에서도 서비스 시작. 그런데 3화까지만 올린다. 결국 다른데서 찾아서 봐야함. 짜증 바가지. 이런거 편할려고 내가 돈대고 보는거지 결국 이럴바에야 뭐하러 내가 돈을 내? 서비스 취소.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처음 할때 편하다는 생각 보다, 마침 통장에 있는 돈으로 결제하면 되겠다 싶어서 그냥 구글플레이에서 연간구독권을 결제했다. 취소를 하니 구글에서 결제한건 디즈니에서 자기들이 못한단다. 전부를 달라는것도 아니고 미사용분을 달라는건데, 자기들이 한게 아니라서 그렇단다. 구글에 문의하니 자기들 정책이 그러니 환불이 안된단다. 개발자에 문의하란다. 디즈니플러스에 문의하니 결제는 구글에서 했으니 구글에 문의하란다. 이것들이.....장난치나? 뭐, 심심한 나를 위해서 이렇게 시비를 걸어주니 고맙구나. 성심성의껏 받아주마. -------------------------------------------- 이후에 여기저기 찾아보니 통신분쟁조정위원회에 신고해서 진행을 하셨다는분이 계셔서 나도 그러기로. 아니면 신문에 내지 머.
—----------------------------------------- 글쓰고 나서 가만히 생각하니 디즈니플러스가 괘씸하다. 우야튼 지들응 구글에서 돈을 받은거자나? 그럼 왜 지들이 환불을 못해주는거지? 이해가 안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