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맛집

일상다반사 2024. 1. 6. 10:05 Posted by 푸른도시

나는 원래 칵테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쏘맥도 별로 안좋아한다. 

원래의 맛도 제대로 못먹는데, 그걸 또 섞어 먹는다는게 웬지 맘에 안들어서이다. 그래서 하이볼도 잘 안먹었다. 솔직히 일본에서 주점에 가면 널려있는게 하이볼이지만, 이게 그닥 맛이 없다는게 문제이다. 

이번에 가서는 저녁에 뭔가 먹긴 먹었는데.. 그래도 한잔 할곳을 찾아 헤매이다가, 마나님이 상태가 안좋으셔서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좀 안정을 취하고, 마나님이 그래도 아쉬우니 좀 더 밖을 돌아다녀보자고 하시는데.. 그래도 멀리 가는건 아닌듯 하던차에 호텔 1층에 위치한 하이볼 전문점이라는데가 생각났다. 하이볼 따위는 안먹는다고 하던 나이기에 그래도 주점이니 맥주도 팔겠지 하고선 들어갔다.

차린지 100년이 되었다는 하이볼 전문전 고베 산노미야 1923. 완전히 하이볼 전문점이란다. 탄산수도 제조하고, 하이볼을 위한 얼음도 따로 제작한다고 열심히 설명해주셨다. 일단 문제는 하이볼이나 맥주나 가격이 갔다는거다. 뭐, 그래도 하이볼 전문점에 온건데 하이볼을 한번은 먹어줘야지. 주문이 힘들때는 그냥 그 가게에 명물을 시키는게 제일 낫다.

그래서 시킨게 산노미야 하이볼.

메이커스 마크 위스키의 칵테일 버전인거다. 배합이 정말 끝내줬다. 한모금 마시고, 두모금 마시고선 점점 놀라왔다.

이렇게 맛나는 하이볼은 처음 먹어본거다. 얼음의 잔의 처음부터 바닥까지 길게 된걸 넣어서 최적의 배합으로 제공하는듯 했다.

살짝 기대가 되어서 안주도 주문을 몇개 해봤다.

스모키 5종 세트로 치즈와 명란젓등 훈제 안주 5가지가 나왔다.

아... 이게 또 시원하니 먹을만 했다. 오이 샐러드였는데, 간단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그리고 제일 맛있었던 비프 샌드위치. 사실 고베까지 갔으니 고기나 먹을까 하다가 가격 보고는 비명을 지르고 포기. 그래서 메뉴에 고기 어쩌고가 있길래 그래도 고기는 맛보고 가자는 생각에 주문했는데... 바삭하면서 부드러운 식빵과 절묘한 저 색깔의 비프샌드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후에 죽죽 종류별로 하이볼을 마셔봤다. 내가 좋아하는 글렌피딕 하이볼도 마셔보고, 산토리의 유명한 기쿠빈 하이볼도 마셔보고...

정말이지 하이볼의 신세계를 접했던듯 하다.

나중에 계산서를 가져다준 엉아가 맛있게 드셨는지를 묻는데, 진짜 신세계를 본듯하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그렇게 느껴주셔서 정말 고맙다더라.

여튼 고베에 다시 갈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들러보고 싶은 가게였다. 그정도로 쇼킹했다고나.....

진짜 담에도 꼭 들러봐야지...

https://maps.app.goo.gl/iMhk9DFNGSL5zJP79

 

HIGHBALL BAR SANNOMIYA 1923 · 2 Chome-11-5 Shimoyamatedori, Chuo Ward, Kobe, Hyogo 650-0011 일본

★★★★☆ · 호프/생맥주집

www.goog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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