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한장

일상다반사 2024. 2. 18. 07:42 Posted by 푸른도시

어제도 현장을 가는길에 앞서 가던차가 비껴가는게 눈에 띄었다. 지나가면서 아니나다를까 길위에서 떠나간 아이가 보였다.
지체없이 차를 세우고 차안에 있던 수건 한장을 들고 나갔다.
8차선 도로지만 주말이고 아침이고 해서 차량이 많지 않아서 아이를 수습해서 길옆으로 데려와 곱게 싸서 인도쪽으로 눕혔다.  전화를 하고 처리를 부탁한 뒤 다시 차를 몰고 갔다.
내가 할수있는건 이게 전부다.
마음 같아선 어딘가 양지바른곳에 묻어주고 싶지만, 먹고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그리하지 못한다.

길에서 아이들을 보면 일부러 외면한다. 살갑게 다가오면 내가 도저히 참을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구조한 집안의 셋을 보면서 내가 할수 있는 전부다라고 생각 하지만 한구석은 미안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뭐... 그렇다....
잘가라... 다음 세상에는 정말 편한곳에서 태어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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