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사는 세상이 되면 좋을텐데....

일상다반사 2006. 8. 31. 11:35 Posted by 푸른도시
얼마전 퇴근길이었습니다.
지하도로 들어가는데, 웬 외국인이 오더니....
영어가 가능하냐. 뭐, 약간은 된다. 그랬더니 열심히 설명을 하더군요.
자기는 NGO에서 나왔다. 그래서 약간의 도움을 주면 세계의 어린이를 돕고 어쩌고...
잠깐만요, 그러고... 저는 달달이 도움을 주는곳이 따로 있다. 그래서 이번은 좀 안되겠다.
라고 했더니...
서명과 기부금 내역서를 보여주더군요.
이거 봐라, 많이 내는거도 아니다. 조금만 도와주면 된다.
제가 답하길, 미안한데, 나는 xxxx 단체에 매달 내고 있다. 이디오피아 어린이와 결연도 맺고 있다.
그랬더니 알겠다고 하고선 갔습니다.

한데, 여기서 처음 든 생각은... 이제는 외국인도 사기를 치나.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정말 봉사를 하시는 훌륭한 분이셨다면 저는 길가다 번개 맞고 죽을놈이지요. 한데, 이상한 생각이 든것은 그 기부금 내역과 서명이 전부 1만원이었다는게 처음에 든 의심이고.... 두번째로 든 의심은 자원 봉사하시는분들 대부분 한국말 잘하십니다. 좋은일을 좀더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때문에 한국말을 열심히 배웠노라고들 하시더군요.

그게 아니라면 정말 나쁜 마음을 먹은거겠지만.... 서울 하늘 아래선 섣불리 지갑을 열기가 그렇더군요.

믿고 사는 세상이 되면 정말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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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차려 입으면 뭐하나..

일상다반사 2006. 8. 30. 11:34 Posted by 푸른도시
어제는 갑자기 비가 왔습니다.
뭐, 비맞은 강아지처럼 그냥 맞고 걸어 댕겼습니다.
사기도 귀찮고, 집에 널려 있는게 우산인데, 그걸 또 사자니 그렇더군요.
그래도 비 맞는건 그다지 기분은 안 좋지요.

더욱이나 어제는 약속이 펑크가 나서 그다지 흥겹지는 못한 상황인데....
전철에서 내려서 마을 버스를 타려고 했습니다.
역시나 비도 오고 하니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래도 줄을 주욱 서서 타는데, 요새 교통 카드를 써서 편한점도 있지만 그런점은 불편하더군요. 카드가 잘 안찍힌다던가 다음 카드를 찍을려면 기다려야 한다던가 하는것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졌습니다.
뭐, 비가 와도 그냥 맞고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찰나....

아, 생기긴 멀쩡하게 생긴 중년 아자씨가 멀리서 신의 우산을 탁 접으면서 뒷문으로 홀랑 올라 타버리는겁니다.

가끔 저렇게 인간의 탈을 뒤집어쓴 아메바(저는 개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건 멍멍이를 모독하는것이기 때문에)가 가끔 눈에 띕니다. 기다리던 사람들 다들 벙~ 한 가운데.. 보이는 차창으로 자신의 옷을 털고 있더군요. 아니... 지는 우산이라도 있지. 여기 우산도 없는분들도 계신데... 저런 4가지가.....

버스도 사람이 많은데, 사람들 다 째려봅니다. 그래도 꿋꿋이 서 있더군요. 제가 뒤에서 좀 중얼거렸습니다. "허참.. 우산도 있으문서... 나원.... 뒷문으로 꿍얼...꿍얼..." 쳐다 보지도 않더군요. 열받아서인지... 쪽팔려서인지...

여러분들은 안 그러시겠지요?
질서는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보다, 나만이라도 라는 생각으로 지켜야 하는것입니다.
그래야 좋은 세상이 되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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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뵙고 왔습니다.

일상다반사 2006. 8. 29. 11:33 Posted by 푸른도시

간만에 당신을 뵈었습니다.

이전의 병환때문에 볼때마다 쇠약해져가는 당신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아들의 말에 간간히 웃어주시는 당신을 볼때마다 기쁜것보다 마음이 아픈것은 왜일까요?

이제는 당신이 원하는것은 무엇이든지 해드릴 수 있는데....

날로 여위어 가시는 당신의 모습을 볼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당신이 떠나시면 어떻게 살까요?

당신에게 해드리지 못한걸 얼마나 후회를 할까요.

당신이 좀더 제곁에 계셔주시길 바란다면 너무나도 욕심이 큰걸까요?



사랑합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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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2 : 89

일상다반사 2006. 8. 28. 11:32 Posted by 푸른도시

무슨 숫자일까요?

다름아닌, 뉴질랜드에 유학와 있는 한국인 학생들과 일본인 학생들의 숫자입니다.
한국의 아그들은 무려 2492명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의 8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 무슨 꿀 발라놨데요? 뭔넘의 유학생이 그렇게 만답니까? 네? 갈 수도 있지 않냐구요? 그렇지요. 갈 수도 있지요. 한데, 저게 초등학생 숫자입니다. 초등학생. 이민으로 뉴질랜드 국적을 가진 아이들이 아니라 한국국적을 가지고 뉴질랜드로 유학가신 초등학생분들이지요.

아무리.. 우리나라가 교육환경이 거시기 하다고 해도..
이건 아니자나~ 이건 아니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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