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썩었다 한들..

일상다반사 2011. 12. 27. 14:05 Posted by 푸른도시


최근 언론에서는 정부에 반대하는 뉴스는 일절 보도를 않으며, 보도를 하더라도 짧은 단신으로 끝낸다. 오죽하면 기자 협회에서 올해의 언론 기피 보도 1위로 MB 친인척 비리를 뽑았겠는가.

며칠 집회에 나가면서 느낀건 이 추운데서 이분들 정말 고생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조차도 껴입고 나가건만 1시간 정도 지나면 온몸이 피곤하다.

얼마전 봉도사는 달린다를 위해서 대한문을 나갔을때였다. 행사를 기다리고 있을때 한분이 다가와서 말했다. '죄송하지만 오늘 어떤일때문에 나오셨는지를 잠시 인터뷰할 수 있을까요?' 난 빙그레 웃고는 물어봤다. '어디서 나오셨어요?'
그분 잠시 계시더니 조그만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KBS입니다'
내가 웃으며 그러면 안되겠네요라고 이야기 하자 그분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네, 잘 알겠습니다'라고 하면서 간다.
하도 그분의 씁쓸한 미소가 안타까워서 이야기를 건넸다. 개인적 감정이 있는건 아니다라고 하자, 그분도 역시 자신이 죄송하다면서 인사를 건네고 가신다.

너무 마음이 안되었다. 그분은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일하는데 데스크의 딸랑이들 때문에 자신이 만든 자료는 보도도 못되고 자신은 이렇게 욕먹고 다니고..

이게 뭐냐? 집회나 행사에 나오시는분들도 고생하신다. 더욱이나 이를 취재하기 위해 발로 뛰는 기자나 PD분들도 고생이시다. 뜨듯한 방안에서 발뻗고 누워서 이렇게 발로 모은 기사들을 자신들의 딸랑이의 영민을 위해서 마음대로 이리저리 내던지는 그 썩을놈의 데스크 때문에 욕은 밑에서 일하는 사람이 먹질 않나?

어제도 봉도사 송별회에서 종편이나 좃중동의 기자는 욕을 먹고 이리저리 쫓겨다녔다. 사실 그 분들이 뭔 잘못인가? 자신들은 열심히 해서 가져가도 데스크에서 못쓴다고 하면 그만인것을. (물론 거지같은 기자새끼도 있다)

그분들을 탓하지 말자. 정작 이 상황을 만든 쥐새끼를 욕할지언정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욕하지 말자. 위에서 시키니 추운데서 방패를 들고 있는 전경 청년들을 욕하지 말자. 위에서 시키는대로 할뿐이다. 그들도 생각이 있는 사람들이다. (간혹 생각없는 쉐끼들도 많긴 하다)

어제는 아침에 나오는길에 버스에서 내려서 건널목을 건너려하는데 옆에 정차중인 경찰차를 보았다. 흘낏 보았는데 조수석에 앉은 경찰분은 아이폰을 들고 계셨고 그 아이폰에 딴지일보 마크가 보였다. 그분도 '나는 꼼수다' 애청자인거다. 그분들을 욕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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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서울 지검으로 간다

일상다반사 2011. 12. 26. 06:28 Posted by 푸른도시


이정희 누나가 말했습니다. 재미있는 집회던, 재미없는 집회던 많이들 참석해 주세요. 많이 참석해주셔서 우리의 뜻을 표현하는것만이 지금 할 수 있는 돈 안들고 유일한 방법입니다라고...

광화문에 매일 나가냐고 하시는데 매일 나가는거 아니다. 어쩌다 나간다. 하지만 그런 나를 보고도 열혈이라는둥 하신다. 그런건 열혈이 아닌거다. 지금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부분은 그것뿐이기에 광화문을 종종 나가는거다.

내가 지금 무슨 담화문 발표같은걸 할수 있는 깜냥도 못되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집회의 머리수 하나 더하기라도 하러 가는거다.

오늘은 우리의 봉도사가 수감되는 날이다. 12시에 서울 지검으로 간다. 봉도사를 보내줄 수 없다는 우리의 뜻을 표명하기 위해서라도 간다.

내가 태어나서 정치인이 무죄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적도 처음이고, 정치인이 수감된다고 환송회에 나가는거도 처음이다.

나는 그 사람의 소속당은 무쟈게 싫어한다. 우리 봉도사만 좋아할뿐이다. 1년의 휴가를 얻으신거라고 생각하시고, 편히(?) 계시다 오시길 바랄뿐이다...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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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잘못한건데?

일상다반사 2011. 12. 23. 11:10 Posted by 푸른도시


한참 유명하다가 요즘은 약간 시들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부동의 수사드라마인 CSI를 보다보면 이런 장면이 나온다.

어떤 수사관이 검거가 되면 그 수사관이 담당했던 모든 사건은 전부 재조사에 들어간다. 뭐, 울나라도 비슷하겠지만 그랬다는 소리 별로 못들어서 CSI를 예로 든거다.

우리의 봉도사가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될 예정이다. 하지만 봉도사가 과연 무엇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은건가? BBK라는 사건 때문에 판결을 받은거다. 애시당초 쥐가 자기가 만든걸 아니라고 뻥구라치는게 개구라라고 했는데 그걸로 명예훼손이랍시고 고소한거다. 그리고 법원이라는 거지 발싸게 같은 동네가 그걸 유죄가 맞다고 손들어준거다.

그래, 지금 당장은 맞다고 치자.

근데, 니들 비밀이 영원히 역사속으로 파묻힐까? 영원히 감춰질까? 나중에 BBK가 뒤집어져서 사기친게 맞다고 하면 어쩔건데? 그땐 미안하단 소리도 안할거자나? 돌은 던져서 피가 철철 나게 만들어 놓고, 어~ 미안, 잘못 던졌다. 그거 뿐이자나?

한국 사람들은 잘 잊어먹는다고? 그래, 난 대가리 나빠서 잘 잊어먹으니깐 여기 블로그에 기록해둔다. 너 이 쥐세끼 절대 안 잊어먹을라고. 뭐? SNS 감시단 떳다고? 바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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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일상다반사 2011. 12. 22. 13:42 Posted by 푸른도시


나는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인간이었다.
정치가 우째되던 별로 관심이 없었고, 광주사태를 알고 나서도 정말 나쁜놈들이라는건 알았지만 집회를 나가본적도 없었다.
솔직히 성질 더러운 A형이지만 아직 내가 피해를 입은거도 아니라는 안이한 생각도 있었다. 때문에 저건 정말 부조리한 일이구나라는 생각만 했었지 내가 나가본적은 없었다.

정작 내가 나서게 된것은 결국 나에게 직접 피해가 온 이후였다. 좀 이기적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랬다. MB가 서울 시장 하던 시절에 서울 시청 광장을 빛의 광장으로 한다고 했다가 자기 취임 기념식날 개장을 못한다고 전면 취소해버리면서 MB에 대한 증오가 치닳았다. 그 뒤 쥐가 뭘 진행하던 희안하게도 그 쉐끼 때문에 피해를 봤으며 결국 대통령 나온다고 하는 소릴 듣고 아연실색 했다.

그렇게도 거짓말과 자기 중심주의자가 대통령이 된다는게 이해가 안되었다. 뽑아준 사람들을 보면서 이게 무슨 콩가루에 쌈싸먹는 이야긴가 싶었다.

하지만 그는 온갖 거짓말로 당선이 되었고 그 이후에도 욕을 해도 나가거나 한적은 없었다.

그러나....

그 쥐새끼가 노무현 형님을 낭떠러지로 떠밀었다. 대한문에 조문을 가서 한참을 울었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한 내 자신이 미웠고, 이렇게 난리치게 내버려둔 내가 한심했다.

그 뒤부터다. 정작 정치에는 무관심하고 집회등에 무관심하던 내가 자주 나가게 된것은. 내가 나간다고 뭐가 바뀌냐고 하시지만 나조차 없다면 내 자신을 부정하게 되는게 아닌가? 나라도 나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이 정권은 먹고 살기 힘든 한 인간을 갑자기 투쟁하는 인간으로 만들었다. 그러면서도 기름은 계속 붓고 있다. 마치 얼른 나오라는 식으로.

오늘 결국 나는 어릴적 배운 삼권분립이라는 거짓된 교육을 받았던거라고 이해를 했다.

정권도 썩었고. 국회의원도 썩었고, 정부도 썩었고, 경찰도 썩었으며, 검찰도 썩었고, 법원도 썩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정치가 한명이 무죄 방면되기를 바란적도 처음이었다.

하지만 봉도사는 유죄가 확정되었다.

항상 먼 발치에서만 바라만 봤던 봉도사의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다. 그래서 나는 오늘 광화문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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