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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5.16 멋진 울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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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10.02.04 웬지 패주고 싶은.... 2
  6. 2009.12.14 작은넘 재롱잔치
  7. 2009.12.01 배경화면을 바꾸다 3
  8. 2009.11.15 최고이십니다! 인정! 2
  9. 2009.11.03 새로운 자리를 찾다 6
  10. 2009.08.21 같은 공간을 공유하다 2

아부지 아부지 우리 아부지

지나가다풍경 2010. 6. 22. 02:07 Posted by 푸른도시
우리 아버지는 36년 쥐띠시다. 어머니는 범띠셨고.
띠별 차이 때문인지 아버지는 늘상 말씀이 없으시고 조용하신 편이었고, 어머니의 호통소리는 컸다.


젊으실적 고생하신거는 당연하고, 아들하나 보겠다고 마음졸이시다가 막내로 나를 얻으셨다. 어머니는 절에 불공까지 다니시면서 힘들게 얻으셨다면서 늘 이야기 하셨고, 내가 태어나던날 할머니는 시골에서 밭일을 내팽게치고 뛰어오셨단다.

아버지는 젊으실적 큰 수술을 하시면서 몸이 안좋아지셨고, 덕분에 아버지가 드신다면 명목하에 늘 과일을 먹을 수 있었다.



이후 40대에 드셔서 다니시던 회사를 좀 안좋게 나오시게 되셨고, 개인 사업으로 일어나셨다. 하지만 절친했던 친구의 배신으로 빛보증을 전부 떠안으시게 되었고, 결국 우리집 하나 남기고 모든걸 처분하시게 되셨다. 아마도 이때 처음으로 뇌경색이 오셨던거 같다. 다시 큰 수술을 하시고 일어나셨지만 그때도 말이 많았다.



집안에 일도 많았지만 결혼을 한다고 하니 물끄러미 쳐다보시면서 잘 살수 있겠냐고 물어주셨고...

이후 서울에 직장 앞에를 찾아오셨다. 아들이 직장에 들어갔다고 하셔도 그러냐고 하시더니 결혼을 앞두고 아버지는 불쑥 서울을 오셨다. 전화가 와서 수화기를 드니 회사앞이라고 하셔서 뛰어나갔고, 아버지는 먼산을 보시면서 그냥 서울에 일이 있어서 왔다가 들렀노라고 하셨다. (거짓말이신줄 뻔히 알아요~ ㅎㅎ)

결혼전이었기에 마나님도 헐레벌떡 뛰어오고 차한잔을 드시고는 이내 일어나셨다.


마나님을 이뻐라 하시면서도 늘 챙겨주시곤 하셨는데, 70이 못되셔서 다시 뇌경색으로 누우셨다. 의사도 준비하라고 할 정도였으나 다시 일어나셨고, 하지만 몸을 가누시기도 힘드시며 말씀도 어눌하게 하시게 되셨다. 결국 아버지는 장애인 등급을 받으실 정도로 악화되신다. 하지만 어머니는 충분히 모실수 있다고 우리들보고는 괜찮다고 하셨고, 괜찮다고 하셨지만 원래 몸도 약하셨던지라 결국 어머니는 떠나시고 아버지 홀로 남으시게 되었다.

장례식장에서 아버지와 서로 부여잡고 대성통곡을 하였지만 아무리 아들이라지만 짝을 잃은 아버지만 하랴...... 내려갈때마다 정관 추모공원 납골당에 어머니 보러가자고 하시고, 모시고 가면 앉아서 사진을 쳐다보고 하염없이 우신다....
 
아버지는 방에 어머니 사진을 두고 계신다. 치울까요 물어보면 놔두라고만 하시고....
낮에는 가족사진을 위에다 덮어 놓으시지만, 밤에는 항상 어머니 사진이 앞으로 나와 있는걸 안다.


아버지 어머니는 여행을 많이 다니셨다. 일본은 물론이요 유럽, 호주, 러시아등등 안가보신곳이 없다. 그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또 울었다. 두분은 항상 손을 꼬옥 잡고 계시던가 나란히 껴안고 계셨다. 이제까지 몰랐었다. 70년대 사진이나 90년대 사진이나 두분은 변함이 없으셨다. 이제까지 두분이 정겹게 앉아 있으셨었다는걸 깨닫지 못했다는게......

두분은 자식들이 들을까봐 싸우실때도 방문을 꼭꼭 걸어잠그고 밖으로 소리가 세어나가지 않게 하시곤 했었다. 

몸이 안좋으신 아버지는 그래도 꼬박 꼬박 산책을 나가신다. 집 근처에는 성지곡 수원지라고 수원지가 있고 산책로가 잘되어있다.

제사에 가서 시간도 남기에 아버지와 같이 산책로를 올라갔다. 아버지의 말씀은 사실 40% 정도는 알아들을 수가 없다. 때문에 맞장구를 쳐드리기는 하지만 이후에 곰곰히 생각해서 풀이를 해야만 이해가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산책을 가시면서 계속 설명을 해주신다. 어머니와 같이 산책을 가시면 여기서 쉬고, 저기서 커피를 마시고, 여기서 약수를 드시고...... 계속 되는 설명에 아버지께는 방긋 웃으면서 그러시냐고 대답을 하고선 먼저 걸어가시는 등뒤에서 소리죽여 울었다.

모든걸 정리하고 일요일 올라올때 몸아프신 아버지를 두고 오는것이 너무 가슴 아파서 인사도 제대로 하는둥 마는둥 뛰쳐나왔다. 가슴이 아프다는 말이 어떤걸 표현하는지가 절실히 다가왔다.


아버지... 많이는 안바랄께요, 더 이상 아프지 마시고, 조금만 더 계셔 주세요. 엄마가 보고 싶다고 서두르지 마시고, 아들이랑, 딸이랑, 며느리랑, 사위랑, 손주들이랑... 조금만 더 제게들 곁에 계셔 주세요. 엄마처럼 말없이 떠나시진 말아주세요......

엄마가 보고싶으시면 나중에 또 갑시다. 제가 정관에 모시고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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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울아부지

지나가다풍경 2010. 5. 16. 07:25 Posted by 푸른도시
최근에 집에서 하는일이라곤 어머님의 사진 정리하는 일이 전부다.
오래된 사진은 색상이 바래서 포토샵으로 정리를 하곤 하지만 생각보다 잘 안된다.

더욱이나 앨범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한권이 없는듯하고.. 뭐, 그래도 있는걸 잘 정리해야지 뭐.

어머님 사진 정리 도중에 한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아마도 같이 암자에 가셨을때 어머님이 찍으신듯 한데, 아버지가 너무 멋지게 나와서 확 눈에 들어왔다.


지금은 뇌경색으로 잘 걷지도 못하시지만 원래 아부지는 중후한 멋쟁이셨다. 사진속 모습은 아마도 내가 결혼하던 97년도 중반쯤이라 생각된다. 

아버지, 엄마가 안계셔도 건강하고 저희랑 오래 오래 계셔주셔요.. 이제는 아버지 마저 안계시게 된다면 힘들어서 못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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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공을 날다

지나가다풍경 2010. 4. 18. 19:11 Posted by 푸른도시
번지를 해본다면서 늘 하질 못하고 있었는데... 트윗에서 이야기 도중에 갑자기 번지 이야기가 나왔다. 
웅성 웅성 하다가 그냥 지르고 보자는 심정에 트윗 모꼬지를 열고 날짜에 대해서 논하게 되었다. 결국 오늘을 결행 날자로 하고 진행을 했는데, 총 신청하신분중에 나까지 포함 4명만 뛰게 되었다.

혹시나 사람이 많을까 싶어서 10시에 집결하기로 하고 출동. 마나님이랑 @agnes_kim을 뫼시고 청평으로 돌진.
10시경에 친구들을 꼬드겨서 오셨다는 @ultraminjuish 님이 친구분을 데리고 도착.

ultraminjuish님의 친구분은 뛰기 싫었는데 막무가내로 협박(?)으로 뛰셨다는 느낌? 여튼 올라가서도 몇번이나 고민을 하셨던. 하지만 화끈하게 뛰셨다는....


올라가기전 준비, 여기서 본인은 구석에서 순식간에 장착을 하느라 마나님에게 찍힐 기회가 없었다는.

여기서 용자 두분은 점프 하는 순간을 비디오로 담겠노라고 사진기를 들고 찍겠노라고 선언.
 
정말 두분은 뛰는 순간을 촬영하면서 뛰어내렸으며, 나중에 사진 판독(?)결과 ultraminjuish님은 끝까지 파인더를 보는 투혼을 발휘! 용자에 등극하셨습니다.

Agnes_kim 님의 점프순간
팔을 쭉 뻗고 나르는듯한 자세로 처음 점프가 아니라는 의심을 잔뜩...



ultraminjuish님의 점프
사진을 잘보면 렌즈를 끝까지 한방향으로 고집하는 집요함을 발휘~

주최자인 Blue_Y의 점프
이건 뭐, 시체에 줄 달아서 유기하는듯한 모습. 살이 쪄서 튕겨 올라가는 정도가 장난아님. (살빼야긋다)

ultraminjish님의 친구분은 잘 뛰셨으나 아무래도 쵸금 공개하기 조심스런 부분이 있어서 공개를 안합니당.

다음 사진은 끝나고 보트로 돌아오는 모습들. 먼저 뜃 두 처자는 즐거워 죽겠다는 표정에 눈의 반짝임이 정도가 심해져 거의 빔을 쏠듯한 모습이나 그 밑의 두 사람은 한사람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한사람은 넋이 빠져 있는 모습입니다.


이전부터 하고 싶던 번지였기에 정말 하고 싶었고, 이번 기회에 뛸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촬영에 협조해주신 마나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다음은 아무래도 분당에서 다시 번지를? ㅋㅋㅋㅋㅋ

번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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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 무셔라~

지나가다풍경 2010. 3. 3. 21:05 Posted by 푸른도시

맨날 도망댕기면 가봐야 거기가 거기지만 줄기차게 도망들 다닙니다.
원래 저 집은 둘이 있으면 잘 수 있게 산거지만 실제로는 둘이서 같이 자는건 절대 있을 수 없는일.

도망댕기다가 우연히 둘이 같이 있습니다.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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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 패주고 싶은....

지나가다풍경 2010. 2. 4. 11:37 Posted by 푸른도시

주말에 방에서 뭘 좀 정리하다가 마루로 나갔더니 마나님옆에 너무나도 편안히 누워있는 작은넘이 웬지 미워 보입니다.

너무 너무 편안하게 보이는것이 그냥 마구 패주고 싶은 충동이..... 얄미운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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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넘 재롱잔치

지나가다풍경 2009. 12. 14. 09:31 Posted by 푸른도시


아...지치지 않는 에너자이저 냥이 작은넘의 재롱이나 보면서 시름을 덜어 볼랍니다아~~~~~
그냥 보고만 있어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쿠쿠쿠...구여븐것. 아침에 밟지 좀 말란말이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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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화면을 바꾸다

지나가다풍경 2009. 12. 1. 08:54 Posted by 푸른도시
배경화면이 이것저것 해보다 여엉인데...
어제는 작은넘의 사진이 절묘한 표정이 잡혀서.. 배경화면으로 올렸습니다.

어째, 괜찮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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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이십니다! 인정!

지나가다풍경 2009. 11. 15. 10:54 Posted by 푸른도시


"조중동이 신문이면
화장실 휴지가
팔만대장경이다"

어제는 결혼식이 있어서 장모님이랑 모시러 성남으로 달리는데, 유독 차가 많았다. 갈때도 많았고 가서도 많았고, 다시 모셔다 드릴때도 많고 집으로 올때도 많았다. 운전만 한 6시간 한듯하다.

한데, 이때 성남을 달릴때 앞에 보이는 저 차량. 뒤에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대단했다. 저렇게 주장을 뚜렸이 하는분께 찬사를 보내고 싶다. 대단하십니다!!!!

꽉막힌 차도에서 짜증을 한방에 날려주는 유쾌한 한마디 셨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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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자리를 찾다

지나가다풍경 2009. 11. 3. 13:32 Posted by 푸른도시
장인어른께서 김치보관서비스는 더 이상 해줄수 없다시면서 김치냉장고를 사라고 하셨다.
사실 김치 냉장고의 필요성은 알고 있었으나 집을 이사오면서 몇센치 정도의 공간만 남기고 꽉꽉 우겨 넣었던지라 자리를 찾을 수 없다는 핑계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다.

도저히 안되어서 거사를 치르기로 작정을 하고 김치냉장고를 구입.
10년 이상된 식탁을 과감히 버리기로 하고 그걸 치우고 나니 밥통이랑 자질구레한 물건들 놓을 자리가 없어서 고민을 하다 책장을 구해서 놓고 앞에다 김치 냉장고를 자리잡았다.

솔직히 뿌듯한게 사실이었다. 크기 때문에 엄청 고민을 하다 자를 가지고 이리 재고, 저리 재고 고민을 했던거라 자리를 다 잡고 흐뭇하게 쳐다봤다.

한데, 애들이 식탁 밑에 숨곤 했는데 이제 그걸 못하니 약간 어리둥절해 했었다. 그러던차에 작은넘은 하나의 꾀를 내었는지 맨밑의 책장칸을 자리 잡아버렸다. 마치 책장안에 놓은 냥이 인형처럼.




하도 저 자릴 좋아하길래 그냥 옆에 있던 자질구레한걸 다치우고 한칸 내줬다. 그래, 나중에 책 꽂을일 있으면 야그할테니 지금은 거기서 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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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공간을 공유하다

지나가다풍경 2009. 8. 21. 09:37 Posted by 푸른도시

음... 도도는 어두워서 잘 안보이는군요. 보호색?
1층에는 도도가 자리를 잡고 2층에는 체리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날이 더워서인지 둘다 어딘가 숨어서 시원한 자리를 즐기느라 보이질 않는데 간혹 저렇게 같은 공간에 있는 경우도 있군요.

아푸지 말그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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