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마지막

일상다반사 2024. 9. 25. 20:56 Posted by 푸른도시

알고리듬이라서 그런지 종종 SNS에는 고양이나 동물 관련 영상 또는 글들이 뜬다.

무심코 죽죽 훑어보다 보면 구조 영상이나 작별 영상 같은게 보이곤 하는데.....

뭔가 나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구조를 해야하는 급박한 상황에서 카메라부터 켤 생각이 들까? 무지개를 타고 떠나가는걸 보내줄때 카메라를 켤 생각이 들까?

 

두리와 뭉실이를 데려올때 발견 사진은 없다. 돌콩이도 처음 발견해서 다 죽어가는걸 병원으로 데려가서 약먹이고 며칠 지난뒤에 찍은 사진 말고는 없다.

우리 도도, 체리, 나나를 보낼때 장례식장에서 울기 바빴지 카메라를 켤 생각은 못했다. 사람처럼 한 3일장이면 나중에 어느정도 정신이 들면서 영정 사진도 찍고 하긴 했을거다.

 

아이들 구조할때 허겁지겁 얼른 구해야 겠다는 생각만 들었지 카메라를 꺼낼 생각은 안들었는데..... 아이들 보낼때 이별이 너무나도 아픈 와중에 카메라 생각은 안나던데...

 

내가 이상한건가?

그냥 웬지 그런 영상들을 보면서 뭔가 모르게 씁쓸해서 요즘은 더 안보게 된다.

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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