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 - 입국심사편

일상다반사 2023. 9. 6. 07:14 Posted by 푸른도시

가끔 보는 예능에 외국에서 입국심사때 이야기가 나오길래 이전에 일들이 생각났다.

외국 출장 나가고 하면 뱅기타고 외국어 하고 기깔날거야 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어릴적 꿈들은 진짜 뱅기를 타면서 와장창 깨어졌다. 외국에 출장나가고 하면 좋겠다고 주변에서 그랬지만, 정작 나 자신은 공항에서 호텔로, 호텔에서 공장으로, 공장에서 호텔로, 호텔서 공항으로의 쳇바퀴 출장이 전부였다. 그래도 방문한곳은 꽤 되었지만 정작 그 나라에서 구경은 못해봤다는...

외국 회사다보니 현지 출장소 머 이런건 없다. 주소 하나 적어주고 알아서 찾아가란다. 뭐, 그랬다.

첫번째 출장은 일본이었다. 이때도 정말 정신없이 가서 기억이 잘 안난다. 일본의 골든위크가 끼어서 표를 못구해서 공항에 쭈그리고 앉아서 무작적 일본행만 기다리고. 결국 동경을 못가고 나고야를 가서 신칸센을 타는둥 생쑈를 했었다. 기억나는건 입국 심사때 직원분이 뭔가 물어봤는데, 내가 어버버 하니 그냥 가라고 하던 생각이 난다. 동경도 아니고 나고야에 떨어져서 무슨 정신이것냐...

두번째 출장은 갑자기 미국 출장이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는 진짜 영어도 잘 못할때였다. 공항서 편명을 시간으로 잘못알고 뱅기도 놓치고 그랬었지. 입국 심사때 뭐라 뭐라 물어봤는데 pardon만 연발하다가 결국 직원분이 전화를 어딘가로 거시더라. 그러고선 한참 이야기 하더니 수화기를 줬다. 의아한 가운데 수화기속에선 한국말로 말씀하신다. 짐이나 물건을 부탁받으신게 있으신가요? 뭐 그런 사례가 많으니 그걸 물어본거다. 근데 뭔소린지 몰라서 어버버. ㅋㅋㅋㅋ

나중에는 미국에 행사가 있어서 가게 되었다. 이때는 부서에서 5명인가? 같이 갔었다. 행사가 좀 큰거라서. 이때 대리랑 입국 심사장에 갔는데 나보고 먼저 하라길래 아니라고 먼저 해도 된다고 하면서 대리를 먼저 보냈다. 아니나 다를까 이친구 한참을 설명하다가  명함도 보여주고, 결국 노트북까지 꺼낸다. 일때문에 초청받아 온거라고 열심히 설명한다.  진짜 한 10여분 넘게 설명했을거다. 결국 무사통과. 내차례가 되어서 가선 난 한마디 했다. 저 친구랑 같은 회사라고. ㅋㅋㅋㅋ 나중에 대리는 역시 많이 와보신분은 금방 통과하신다면서 부러워하길래, 니 덕분이라고 이야기는 안했다.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못가보고 하니 괜시리 어딘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코로나가 끝나도 이전에 손해본거 때문인기 뱅기 업체들이 가격이 장난아니게 후려쳐대니 어디 가기도 겁나고....

에혀... 돈이나 벌어야 할텐디... .일은 없고.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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