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제가 아버지를 신기한 듯이 바라본 적은 없습니다. 언젠가 친구가 우리집에 놀러 와선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한참 웃은 적이 있습니다.
친구가 생각하기에 유명한 정치인의 집이면 어머니가 항상 한복을 입고 계시고, 마당엔 검은 양복 입은 사람들이 황소만한 셰퍼드를 몰고 다니고, 아버지는 항상 전화를 하느라고 바쁜, 그런 모습이 아닐까 했다고 하더군요.
불행히도 그 친구가 놀러 왔을 때 어머니는 주무시다 츄리닝을 입고 문을 열어 주셨고, 아버지는 런닝에 잠옷바람으로 신문을 읽고 계셨었습니다.
친구의 환상을 깨버린 건 미안하지만 결국 다른 정치인들의 집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정치인이라 해도 아버지는 아버지고, 가족은 가족이라 평범한 생활의 면에선 신기할 것도, 다를 것도 없는 것인데, 다른 사람들은 정치인이라고 하면 꽤나 이질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 노무현 형님의 아들이신 노건호씨가 쓴글중에서...
누구 누구의 펄쩍 펄쩍 뛸때 안고 있던 손녀딸 패딩논란이 일면서 말들이 많은데... 비교글도 소용없고... 그 분은 어떻더라는 말도 소용없고..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처럼 그 분에 대한 그리움만 남을뿐이다. 그 그리움은 지켜드리지 못한 아픔으로 다가오면서 사진을 몰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질뿐이다.
엄마의 영상은 내 결혼식 비디오에서만 잠깐 볼뿐이다. 한편으로는 엄마 생전의 모습을 그 잘난 비디오로 찍어두지 않았던가 후회도 하지만 그런 영상이라도 남아 있다면 너무 가슴이 아파서 미쳐버리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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