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른다 해도

일상다반사 2012. 1. 25. 13:32 Posted by 푸른도시
어머님이 떠나셨을때 주변에서 그랬다.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 질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아픔은 차차 나아져 가는듯 하다. 하지만 그에 대비하여 점점 커져가는것은 그리움이리라. 그 나아져 가는 아픔은 쌓여가는 그리움이 되고, 그 그리움은 해소할길이 없어 다시 아픔이 되어 되돌아 온다.

오랜만에 부산에 왔노라고 자형이 저녁을 사준다고 갔다가 계속 이어지는 알콜을 흡힙하곤 집에 와서도 냉장고속의 맥주를 꺼내들었다.

하루종일 고생한 마나님을 옆방에 재우고 홀로 부산의 작은방에 앉아 있으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술에 취하면 헛것도 보이고 한다는데 술이 덜취한건지 헛것도 안보인다. 아직도 엄마의 온기가 남아 있는 집에서 뭘 어쩌란말인가..
엄마를 불러봐도 돌아오는건 공허한 메아리요.... 부엌을 나가봐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 엄마의 손길이다.....

오래전 전포동집에서 부암동으로 이사를 온것은 거기에서 떠나신 할머님 때문에 아버님이 더 이상 그집에서 머물기 싫다신것이었다. 이제는 아버지의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제삿상이나 제사용구에 전부 손으로 만든 덮개를 씌워놓으신건 쳐다보면서 마음이 쓰라릴뿐이다. 세월이 흐르면 뭐하나.... 
반응형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리 아픈게 싫은거지  (0) 2012.01.30
그리움은 아픔이 되고....  (0) 2012.01.26
30개 이상 쓰면 잡아간다고?  (0) 2012.01.19
조작한다고 될일이냐?  (0) 2012.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