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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빵집의 추억

일상다반사 2012. 2. 28. 09:52 Posted by 푸른도시


솔직히 나는 초등 4학년때까지 산타할아버지가 마당에 롤케익을 놓고가시는걸로 알고 있었다. 어느날 크리스마스 이브엔 약간 술이 좀 되신 아버지의 실수록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다가 빵을 놓고 계신 아버지와 눈이 마주치고는 깨닮았다. 산타는 울 아부지다. ㅋㅋ

그래도 부산 서면에선 제일 유명한 제과점빵이다. 아버지는 크림빵을 좋아하셔서 서면의 사우나에 다녀오시는 일요일엔 늘 크림빵과 단팥빵을 사오시곤 했다.

어릴적 집앞에 건널목 건너편에 문방구 가는길에 빵집이 있었다. 밤앙금 과자던가? 사진의 저 과자를 좋아해서 늘 지나면서 사먹었다. 물론 다른빵도 가끔 사먹긴 했지만 유독 저 과자를 좋아했다.  학교 갔다 오면서도 사오기도 했고 책사러 가서, 문방구 들렀다 오면서... 자주 사먹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동네 빵집은 없다.

읽기도 힘든 영어로된 빵집뿐이다. 뚜레주르라고 읽나 저걸? 파리 바게뜨? 바께쓰? 죄다 잘나신 대기업들로 둘러싸여있다. 동네 빵집에서 위의 과자를 사먹을땐 아저씨께 천원을 내밀면 큰 스푼으로 퍼서 천원어치를 주셨다. 단골이 되면서 어느새 조금씩 더 퍼주시는 그 재미와, 가끔은 집어주시는 단팥빵을 입에 베어물며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 동네 빵집은 이제 없다.......

마나님이 제과를 공부하시고 싶다고 할때는 그래, 앞으로는 어떤 기술을 알고 있는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었으나 점차 요즘의 현실을 접할때마다 두려움이 앞선다.

물어본다.
대기업 총수님... 도대체 어디까지 해처먹을 생각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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