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겨레를 떠나보낸다

일상다반사 2012. 4. 28. 09:07 Posted by 푸른도시

오늘로 한겨레를 떠나보낸다.

처음 한겨레가 창간이 되었을때 가판대에서 열심히 사보면서 느꼈던 감흥은 이제 들지 않는다. 박재동 화백의 만평을 보기 위해서라도, 혼자서 열렬히 기사를 내는 한겨레를 보면서 느꼈던 그 감흥은 이제 없다.

힘들때 모금에 참여도 하고 그 모금에 대한 전환을 주식으로도 하여 매년 주주총회에 참석하라는거도 오지만 이제는 떠나보내려 한다.

서울로 올라오면서 구독신청을 했고, 아무리 배달사고가 있어도 그냥 있었다. 한겨레였기 때문이다. 실망을 해도 다시 일어날거라 생각하면서 그냥 있었다. 한겨레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주는 실망감은 점점 마음이 멀어지게만 만들었고, 이제는 그냥 지켜보기에는 힘이 점점 빠져간다. 

사람이 변해가는거처럼 신문도 변해가겠지만 더 좋은 방향이 아니라 허물어져가는 모습은 기대감을 뺏어만 갈뿐이다. 힘들때 버린다는건 어찌 보면 내 만족을 위한것이지만 다시한번 기대를 주기에는 너무 많은 기회를 준듯 하다.

마나님이 신문을 왜 보냐면서도 나는 한겨레를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한겨레는 문제가 많다. 이전의 날카로움도 잊었으며, 그냥 저냥 맞춰간다는 느낌이 너무 크다.

이제는 기대할 맥이 다 빠져버렸다고나 할까..... 그래도 몇십년동안 주구장창 봐왔던 신문이기에 해지를 한다는게 마음 아픈일이기는 하다.

잘가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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