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다가온다.
코로나 시국이라 부산을 방문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누님들에게 뭔가 드릴게 없나 생각하지만 만만한게 그냥 고기나 좀 사서 보내는거다.
원래는 오늘 시장이나 슬슬 나가볼까 했다. 명절이 일주일이나 남아 있기는 하지만 천천히 보내면 되겠다는 생각에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뉴스에 태풍이 다가온다는거다. 으응? 그러면 안되는데....
결국 어제 저녁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시장을 나가서 고기를 보냈다. 오늘 아침에 나간다고 했으니 보내긴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오전에 모든 배송업무가 중단된단다.
제주도 살면 이런게 종종있다. 태풍이 오거나 바람이 좀 심하거나 하면 시장에 생선이 없는 경우도 있고, 모든 배나 비행기가 중단되기도 한다. 때문에 제주도에 놀러온 사람들은 섬에 갇히기도 한다.
이전에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여기 살면서 이런게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날씨에 좌우되는 섬의 생활.
한편으로는 불편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런대로 적응하면서 사는게 참 재미있다는 생각도 든다.
여튼 올해도 고기는 무사히 잘 보냈으니 명절에 제사나 잘 모셔야긋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