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번역

영화이야기 2021. 10. 7. 11:54 Posted by 푸른도시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올때부터 주욱 봐온 나로서는 볼때마다 좀 짜증이 날때가 종종 있다.

처음이나 지금이나 꾸준히 발번역이 늘 눈에 거슬리는거다.

컨텐츠 제작에는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 왜 번역에는 그렇게 못하는걸까?

물론 양이 많으니 적은수의 최상급들을 모두 모을 수는 없다. 하지만 관리하는 측면에서 컨텐츠 번역 팀을 따로 두고 거기서 전체적인 수준을 관리하면 어느정도는 관리가 가능할텐데... 왜 그걸 못하는걸까?

이거 주고, 저거 주고 하면서 한시리즈에서도 서로 다른 관계로 만들어버린다거나 말도 안되는 번역을 한다던가 하는건 좀 문제가 많다.

영어를 잘 못하는 내가 봐도 저걸 저렇게 번역을 하나? 저런 뜻이던가?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게 한두번이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도 그렇지만 제일 심한건 스탠딩 코미디 같은 의역에 의한 전달하는 부분에서 엄청난 짓들을 많이 한다는거다. 그래서 넷플릭스에서 코미디쇼는 안본다. 보다가 짜증날게 분명하므로.

특히 요즘은 우리나라 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이에 대한 말이많다. 화제인 오징어게임이 외국에서는 자막판과 더빙판으로 방영이 되었는데 그게 한국적인 대사를 잘 살리지 못한 엉터리가 종종 있다는거다.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한때 CSI란 드라마의 클럽장을 맡아본적이 있다.

그때 그 드라마를 좋아하는 회원들끼리 자체적으로 자막을 제작하고, 회원들에게 배포를 했었다.

그때는 철저한 분업화였다. 우리가 대본을 구할수도 없었으니 딕테이션 담당하는 분이 일일이 듣고 타이핑을 하고, 번역하시는분이 한글화를 하고, 맞춤법 담당자가 맞춤법을 검토한 뒤, 각 분야의 담당자가 명칭 변경이나 수정등을 했었다. 

CSI라는 드라마 특성상 의학적 용어나 IT 관련 용어등이 많이 나오는편이었다. 이때 맞춤법 수정과 IT 부분 용어 검토를 했었다.

예를 들자면 그 시절에 많이 이용되던 장비로는 PDA가 있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Palm Pilot가 거의 대부분의 세력을 차지하면서 웬만한 PDA 장비는 Palm이라고 불렸었다. 이걸 번역하시는분이 그냥 손바닥이라고 번역을 하셨다. 물론 그것은 맞는 번역이다. 하지만 의미하는바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그걸 발음 그대로인 Palm이라고 하지 않고 지칭하는 용어인 PDA로 수정을 하였다.

이처럼 의미를 모르고 그냥 막 번역을 하면 얼토당토 않는 소리가 된다.

지금처럼 컨텐츠가 넘쳐날때 한 번역가가 모든걸 담당할 수 없지만 적어도 저정도의 노력과 검토는 있어야 하지 않느냔 말이다. 특히나 영어 번역하던 번역가가 스페인어가 나오면 적어도 다른 사람에게 자문을 받거나 따로 번역을 부탁해야 하지 않느냐고. 영어는 한글로 번역해놓고 스페인어는 발음 나는대로 그래도 적어버리고, 그걸 그냥 버젓이 방영해버리는 넷플릭스가 정상은 아니라고 본다.

차후 디즈니 플러스도 나올텐데 그것도 그렇게 되는게 아닌가 몰것다.

보다가 그런 부분이 나오면 짜증이 확 나면서 몰입감이 왕창 사라진다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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