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체리

일상다반사 2022. 9. 6. 05:50 Posted by 푸른도시

어느날 동호회에서 사람들을 만나서 한잔하다가 한명과 친해졌다. 둘다 고양이를 키운다는 이야기로 이것 저것 이야기했다.

계속 모임을 하는 도중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고, 친해졌다.

그 친구는 13마리를 혼자서 키우는 집사였고, 그중에 둘을 주변에 입양시켰다가 파양을 경험하고 다시 데려와 키우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힘들었겠구나하고 위로를 해주고, 그 뒤에도 여러가지 정보를 교환하기도 했다.

어느날인가 술을 한잔하는데 문득 그 친구가 이야기했다.

오빠라면 애들중에 하나 데려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마리 입양할 생각이 있느냐고. 나는 좋지~ 라고 답을 했었다. 그 뒤에 다시 이야기를 하는데 진심이었다. 나 또한 도도가 혼자서 있는게 좀 마음에 걸렸었고, 친구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 친구가 데려가란 아기가 체리였다.

우리는 이미 이름이 지어진 아이이고, 사랑으로 키운 아이 이름을 굳이 바꿀 필요가 없었다는 생각에 그 이름 그대로 키우기 시작했다.

체리야... 넌 기억나는지 모르겠는데.. 첫날 너가 온날 난리도 아니었던거 기억하니?

넌 새로운곳에 와서 떨지도 않고 집안을 누비면서 신나했고, 언냐가 퇴근하고 오자 부비고 난리도 아니었지. 문제는 도도언니였어. 말그대로 '저년이야, 나야?'를 시전하면서 소리를 질렀고. 당시 새로운 식구를 들일때 기간을 정해서 천천히 보게 해야했는데 그러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드밀었으니 도도 언니가 화를 많이 냈었지. 나는 아직도 기억해. 그러던지 말던지 똥꼬발랄할게 집안을 누비던 너를.

이후엔 친해지긴 했지만 진짜 처음엔 난리도 아니었지...

https://youtu.be/tRA8upXPnFk

둘이서 투닥거리면서 놀때구나..... 그립다... 정말....

오늘 새벽엔 태풍 때문에 이리저리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결국 소리를 듣고 깨었구나.... 이불위에 흥건히 실례를 하고 그 자리에 미동도 않는 너를 보니 마음이 찢어지는구나....

너도 우리를 이제 떠나려 하는데... 나는 왜 몇번이나 반복하면서도 이리도 마음이 아플까?

그래.... 떠나도 된단다.

괜찮아.... 언니랑 오빠는 괜찮아... 가서 도도 언니랑 나나를 만나.....

어디 아프지 말고.... 그냥...그냥.. 편안히 떠나...... 괜찮아... 우린 괜찮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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