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초라서 정리할게 좀 있다보니 사무실에서 끼적거리고 있는데, 문자가 띵동하고 들어온다. 봤더니 고추친구다.
이 자슥이 얼마전에 전화를 했더니 외국이라고 그래서 한잔하자는걸 못해서 아쉽던 차에 웬일로 간만에 문자를 보냈나 해서 반가운 마음에 문자를 열어보니...
'어머니 별세 xx 병원'
아..이런 때려죽일넘이 있나. 간만에 이런 소식을 보내다니..
얼른 집으로 가서 옷을 갈아입고 뛰어갔다. 장례식장 구석에 혼자서 오두커니 앉아서 멍하니 어머님 영정을 쳐다보고 있는걸 보니 눈물이 왈칵 쏟았다. 이 나쁜놈아, 오랜만의 소식이 이게 뭐냐고 난리를 치니 아무말없이 서있다. 그걸 보니 더 눈물이 난다. 몇년전 몸이 안좋으셔서 서울로 올라와 계신다는걸 전화통화만 하고 찾아뵙지 못한게 생각나니 더 서럽다. 어머님 영정을 보면서 한마디 밖에 못하겠다.
"어머니, 못본새 마이 늙으셨네요. 너무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밖에 어릴적 구박하던 누나도 계셨다. 누나도 손을 붙잡고 니가 못와봐서 더 아쉬운가보다. 울지마라면서 오히려 내가 해야할말을 해주시는데, 더 서럽기만 했다. 할말이 없더라.
이 썩을넘의 2009년은 왜 이런가? 무현이 형님 돌아가셔. 대중이 할배 돌아가셔. 오늘낮에는 영화배우인 장진영씨도 결국 날아가셨단다.
에혀. 모르겠다. 인제 내 주변만도 벅차다.
여튼.. 올 2009년은... 정말 개떡같은 한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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