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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1.25 세월이 흐른다 해도
  2. 2011.02.07 지방

세월이 흐른다 해도

일상다반사 2012. 1. 25. 13:32 Posted by 푸른도시
어머님이 떠나셨을때 주변에서 그랬다. 시간이 지나면 좀 괜찮아 질것이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아픔은 차차 나아져 가는듯 하다. 하지만 그에 대비하여 점점 커져가는것은 그리움이리라. 그 나아져 가는 아픔은 쌓여가는 그리움이 되고, 그 그리움은 해소할길이 없어 다시 아픔이 되어 되돌아 온다.

오랜만에 부산에 왔노라고 자형이 저녁을 사준다고 갔다가 계속 이어지는 알콜을 흡힙하곤 집에 와서도 냉장고속의 맥주를 꺼내들었다.

하루종일 고생한 마나님을 옆방에 재우고 홀로 부산의 작은방에 앉아 있으면서 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술에 취하면 헛것도 보이고 한다는데 술이 덜취한건지 헛것도 안보인다. 아직도 엄마의 온기가 남아 있는 집에서 뭘 어쩌란말인가..
엄마를 불러봐도 돌아오는건 공허한 메아리요.... 부엌을 나가봐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 엄마의 손길이다.....

오래전 전포동집에서 부암동으로 이사를 온것은 거기에서 떠나신 할머님 때문에 아버님이 더 이상 그집에서 머물기 싫다신것이었다. 이제는 아버지의 그 마음이 이해가 간다...

제삿상이나 제사용구에 전부 손으로 만든 덮개를 씌워놓으신건 쳐다보면서 마음이 쓰라릴뿐이다. 세월이 흐르면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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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일상다반사 2011. 2. 7. 09:53 Posted by 푸른도시
설명절에는 이제 준비하는 사람이 없어서 마나님과 내가 준비를 해야 한다.
미리 갈수 있으면 좋으련만 먹고 사는거 때문에 하루전에 가서 부랴 부랴 준비를 한다.

준비 도중에 책상을 뒤져보니 제사에 쓸 지방이 없다.
원래는 아버지가 늘 쓰셨는데, 이제 아버지는 붓이 아니라 연필 들 기력도 없으시고.... 이후에 작은 아버지가 늘 쓰셨지만 이번 설에는 수술 하시고 입원해 계셔서 쓰질 못하셨다.

결국 내가 붓을 들고 쓴다.
오랜만에 잡아본 붓은 서툴기 그지 없고, 연습을 거듭한 연유에야 겨우 그럭 저럭 쓸 수 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 지방을 다 쓰고 나니 남은건 엄마 꺼.......

아직 아버지가 생존해 계시니 남편이 부인 제사를 모시는 걸로 찾는다. 한자 한자 쓸때마다 왜 그리 마음이 아리던지...
특히나 경주 최씨를 쓸때는 손마저 떨린다.

언제 잊혀질까 했건만 어영 부영 1년이 다 되어 간다. 처음 맞는 설명절이다. 엄마 없는....

엄마, 올해는 고기값이랑 채소값이 비싸서 조금씩 밖에 안했어요. 그래도 며느리가 차린 젯상 맛은 어떻디요?
싱겁거나 짜진 않습디까? 방아도 너무 비싸서 전에는 넣지 못했어요. 한웅큼에 3만원을 달랍디다. 뭔 채소값이 그런지...
차가 많이 막혀서 추모공원은 가지 못했네요. 음식 준비하느라 그랬어요. 괜찮죠? 담에는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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