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인가 집에 오니 우편함에는 또다시 고지서가 날라와 있었다.
무시했다. 난 회원도 아닌데 웬 독촉?
또 날라왔다. 3번이나 날라오는 고지서를 보고는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
그냥 좋게 이야기했다. 지금 설명하시는것은 이해를 하겠다. 하지만 나는 대한적십자사에 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다른곳에 내는것은 있지만 여기는 믿음이 가지 않기에 더 이상낼 수 없다라고 했다.
사람이 좋게 좋게 이야기 하면?
한국이란 나라는 좋게 이야기 하면 절대 안통한다. 울컥해야 통한다.
잘나가다 안내하시는 분의 멘트가 웬지 거슬렸다.
"아직 국내에서는 국민의식 수준이 부족하여 약간의 강제성을 띄는....."
아니, 이사람아. 그건 저어기 강남이나 재벌 쉐리들한테 이야기 해야 하는거 아닌가?
내 주위에 사람들은 그런 사람들 없다. 하다못해 TV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보고 전화로 천원을 낼 수 있는거를 하면 다들 전화걸어서 보태려고 노력한다.
그나마 성실하게 살면서 남들 돕고자 하는 성실한 개미같은(개미는 요세 등신이라고 하더만요) 내 주변의 사람들 중에 그런 국민의식 수준 부족인간 하나도 없다. 내가 따로 내는곳이 3군데라고 이야기 하면 그렇게 많이 내는 사람이 왜 1년에 5천원 내는곳을 싫어하는지 정말 모르겠는가? 믿음이 안가는 거기에는 단돈 천원도 안타깝다는 소리인줄 왜 모르는가?
아들 쉐리가 술처먹다 싸움한거 보복하러 가는 인간들 한테 니들 수준이 부족해서 강제성을 띄는 고지서나 남발하지 그러셔.
좋게 이야기 하려다가 울컥해서 이야기했다. 이야기 하다보니 이거 싸움이 될거 같아서 그냥 빼달라고 했다. 빼주더라. 앞으로 고지서 또 날라오냐? 인제 안날라온단다. 내년에 보겠다. 또 날라오면 시작부터 좋게 이야기 안한다.
정말 정말 대한적십자사가 투명할때에는 나도 참여하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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