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되지 못한 아빠와 엄마

일상다반사 2021. 2. 25. 21:13 Posted by 푸른도시

도도를 처음 데려오게 된것은 마나님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보듬어 줄 수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나를 떠나보낸 우리로서는 '아빠' 와 '엄마' 라는 자격이 없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오빠' 와 '언니' 라는 호칭을 쓰게 되었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도도에게 엄마, 아빠한테 어쩌고 하는 소리를 들을때마다 언니와 오빠라고 늘 정정을했다.
이상하게들 생각했지만 우리로서는 그럴 용기가 없었다.
언니와 오빠로 불리던 도도가 떠나고, 그 이전에 형과 누나라고 불리던 나나가 떠나고 난뒤에,
새롭게 식구가 된 돌콩은 어린 나이에 오게 되었고, 이후 두리와 뭉실이는 몇주 조차 되지 않는 아기였다.
마나님과 이야기를 하고서 내린 결론은 이제 엄마와 아빠라고 하자는거였다.
어느정도의 아픔도 희석이 되고, 형아와 누나라고 하기에는 우리가 이제는 너무 나이를 먹었다는 이유였다.



체리는 이제 이모라고 불리고 인제 한살인 돌콩이와 두리, 뭉실이는 세명의 아들들이 되었다.
애들아... 엄마랑 아빠랑 건강하게 잘살자꾸나....

PS: 그냥 단순히 아들만 셋이라면 하고 생각하니 웬지 끔찍하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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