蟲師

만화이야기 2007. 3. 19. 19:25 Posted by 푸른도시
이전에 언듯 본 만화가 있었다. 충사(蟲師)라는 여류 작가인 우루시바라 유키의 만화였다. 사실 그림체도 그다지 썩 마음에 드는것도 아니었지만 색다른 내용이었던지라 그냥 저냥 봐줄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1권, 2권 읽어가다보니 이런 만화를 번역해서 출판한 출판사가 제정신인가 싶었다. 이런 매니악한 만화를 출판하다니 대단한곳이군. 사실 그 이후에 그 출판사 망했다. 다행이 매니아가 많이 형성되어서 인지 그 뒤를 이어서 다른곳에서 출판을 계속하여 지금까지 출판하고 있다고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흔히 알고 있는 벌레가 아닌 이계의 생명체를 일컷는 蟲은 어떤 특정한 시대를 명시하지 않고 잔잔히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특히 주인공의 항상 가려져 있는 왼쪽눈이 많은 비밀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 이야기도 차근 차근 풀어나가는것이 재미가 소곤소곤하다.

사실 일본에서는 잡다한 신이나 귀신에 대한 이야기가 즐비하다. 그 한부분을 풀어서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 정신에 한표를 주고 싶다. 뭐, 그래도 색다른 이야기를 발굴해 낸것이 어딘가.

그 뒤에 애니메이션이 제작이 되었다고 하는데, 그 다지 봐야할 필요성은 못 느꼈다. 최근에 영화화가 진행중이고 며칠 뒤면 개봉이 된다고 하는데, 좋아하는 오다기리 죠가 주인공인 깅코역을 한다길래 관심이 많았다.

이 기회에 애니메이션도 한번 봐줄까? 하고 받아서 한편 본뒤의 소감은? 헉! 이걸 이제서야 보다니.
영화관에서 엔딩이 올라갈때 그 여운을 잊지 못해서 엔딩곡을 들으면서 올라가는 스크롤을 보신적이 있으신가? 간혹 있으실것이다. 충사 애니메이션은 한편 한편 끝날때마다 멍하니 화면을 보면서 음악을 듣게 만든다. 전형적인 일본의 이야기지만 음악은 대부분 피아노곡이 주류이다. 뭔가를 주는듯한 내용과, 뭔가가 아쉬운듯한 여운이 있을때 피아노의 선율이 들리면 아무생각이 없어진다. 음악이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이 든다.

이전의 카우보이 비밥의 경우에는 재즈풍의 경쾌한 음악이 주류였는데, 충사는 전반적으로 뉴에이지풍의 잔잔한 음악이 주류이다. 일본에서는 전, 후로 나뉘어 두개의 음반으로 출시가 되었다 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상하게 선율이 익숙한것도 같고 해서 음악감독을 찾아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다나카 카즈야? 혹시나 싶어서 작품들을 살펴보니 그래도 더 모르겠다. '빨간머리 챠챠', '디지캐럿'등은 나도 별로 안본 작품들인데, 원숙기에 접어 든건가? 이런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건?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참 특이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효과음이 아주 깨끗하게 들린다는것이다. 바다에서는 파도소리, 여름의 마을에서는 매미소리등 효과음이 계속 깔린다. 꾸민것이기는 하지만 파도 소리가 계속 나면서 앉아 있는 인물을 쳐다보면 정말 바다를 쳐다보는 느낌이 든다.

예상외로 괜찮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영화도 조금 있으면 개봉한다니 그전에 애니메이션도 모두 섭렵은 해둬야것다. 복습도 할겸.
자, 마지막으로 깅코로 분장한 오다기리 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너스로 예고편도 소개. 아키라를 만든 大友克洋이 감독을 했다는군요. 조금 걱정이긴 합니다. 역대로 이 감독이 만든거 치고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없는지라....
반응형

'만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이 충동 구매  (2) 2007.12.16
용자 라이딘  (0) 2007.04.19
아기와 나  (4) 2007.03.05
우라사와 나오키의 '플루토'  (3) 2007.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