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지은자는 없는 사회

일상다반사 2007. 5. 29. 08:26 Posted by 푸른도시
며칠전 모 시사 프로그램에서 학생 교복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브랜드 교복 매장에서 실제로는 짝퉁 교복을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기자가 이야기 하자 나중에 주인이 하는 소리는 "다들 하는건데, 재수없이 나만 가지고 그러냐"이다.

다들 하는데 나는 재수가 없어서 걸린거다?

다들 저렇게 대답한다. 길가다 쓰레기를 버리다 잡혀도. 무단 횡단하다가 잡혀도. 남 패다가 잡혀도. 사건 조작하다가 잡혀도. 다들 하는거이기 때문에 죄도 아닌데 단지 재수가 없어서 자기만 걸린거란다. 법으로 하지말라고 되어 있던 아무 상관이 없다. 남들 다 하는건데 왜 그러냐다.

금번 한화 관련한 부분에 있어서 모든걸 다 알고 있던 경찰청장은 사퇴요구에 '내 소신은 내가 알아서 한다'는 답변으로 묵살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남들 다하는건데 왜 나만 갖고 그러냐'이다. 물론 남들 다하는거다. 경찰이 그러는거 하루 이틀 아니라는거 모두 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죄를 떳떳이 인지하고 사과를 하고 깨끗이 물러나는 모습이 보고 싶은 일반 시민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그럼 그렇지~" 이다.

오늘자 한겨레의 만평이 만평이라기 보다는 너무 씁쓸한 만평이었다.
경찰은 한화 계열사고, 검찰은 삼성 계열사고, 정부는 미국계 회사이다.

어떻게든 벌어먹고 살고 싶은 우리네 일반 서민들은 뭘 믿고 살아야 하나.... 휘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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