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천정만 쳐다보면서 헐떡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캔디폰이 울린다.
모르는전번은 잘 안받지만, 웬지 받아보고 싶어서 받았더니 다급한 목소리.
부주의로 차를 파손한거 같다고 말하신다. 나가보니 미등에 콕 찍힌 흔적...
아저씨 말로는 택배를 꺼내다가 화물칸 문이 텅하고 찍었는데 거기가 깨져버린듯 하다고....
연신 미안하다 하시면서 얼마나 드려야 될까요를 물어보시는데... 울집에도 종종 오시는 아저씨라서 낯이 익었다. 게다가 날도 덥고 해서 얼굴에 땀이 계속 흐르시는게 보이는디....
뭐, 괜찮으니 그냥 가셔요. 라고 했더니 아저씨 놀라신다. 그래도 바꾸면 돈이 들텐데요.. 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그냥 가셔요. 차가 내려앉은거도 아니고 굴러가는데 지장은 없으니 그냥 다음부터는 조심하시고 가시라고 했다.
무슨 마세라티 이런차가 박았으면 성심 성의껏 보험사를 불러서 뒷문짝까지 바꾸겠건만....
택배 아저씨 힘들게 일하시는거 뺏어먹고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린다고...
뭐, 맴이 좀은 쓰리지만 뭐 그냥 그런거지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