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과 시비는 다르다

일상다반사 2020. 9. 6. 07:38 Posted by 푸른도시

한 게시판에 백종원에 대해서 썼길래, 나는 별로 안좋아하니 그사람 싫다라고 한마디 썼다.

나중에 보니 싫으면 안들어오면 되지 왜 따라와서 악플을 쓰고 x랄이냐는둥.. 난리가 났다.

넌 좋아하니 나는 싫어한다고 이야기하고 이새끼 저새끼 소리를 듣는다는게... 흐흠... 뭔가 웃긴다.

 

오래전 통신의 게시판에서는 토론이 많았다.

앞서 이야기한거처럼 난 짜장면이 좋아요, 라고 쓰면 누군가가 저는 짬뽕이 좋습니다라고 쓰고, 이어서 우동이 낫다라는 글들이 올라온다. 그리고 거기에 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격렬한 글들이 올라온다.

이런걸 '토론'이라고 부른다. 내 의견과 다른 사람의 의견이 서로 충돌을 하면서 각자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거기서 의견을 주고받는걸 토론이라고 한다.

하지만 요즘 게시판은 그런게 없다.

내가 말하는건 진리이며, 니가 말하는건 똥이다라는 식의 게시물들이 전부다. 그러니 누가 거기에 댓글을 달면 시비거는 거라고 싸움이 벌어지기 일쑤이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흙탕물 싸움을 이어간다.

 

왜 이렇게 된걸까? 건전한 게시판 문화 운운하던 시절은 그냥 없어지고 게시판은 흉흉한 가시밭길이다. 잘못 발을 디디면 인간 쓰레기로 그냥 찍혀버린다. 댓글 달기도 무섭고 대꾸해주기도 귀찮다.

어제 쓴 댓글도 뭔가 한마디 써줄려고 보니 나를 차단해놔서 내가 글을 못달게 해놨다. 자기 의견은 중요하며, 내 의견 따위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식이다.

진짜, 요즘은 거기에 뭐라고 대꾸하기도 귀찮다.

일단 상대방의 의견을 전혀 들으려고 하지 않는데 내가 거기에 대꾸해봐야 소용이 없다는거다. 그냥 싸우자고 덤벼드는 미친개도 아니고 말이지.....

세상이 왜 이런지 모르것다.....

그래도 몇년전만 해도 게시판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었는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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