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찾아온 시련

일상다반사 2022. 9. 15. 08:19 Posted by 푸른도시

이제 둘째였던 체리도 떠나갈때가 온듯하다.

화장실에서 냄새가 종종 나서 어느놈이 쉬야를 밖에 쌌나? 하는 생각이었는데.. 어느날인가 보고 말았다.

화장실까지 가서 기대선채 그냥 줄줄 싸고 있는 체리를.

괜찮다면서 아이를 닦고 바닥의 오줌을 닦는데 이제 올게 왔구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줄줄 흘렀다.

그 이후로 기저귀를 사오고 채워줬다.

이제 거의 기다시피하고 밥도 잘먹지 않는다.

진짜 올게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맨먼저 떠난 막내와.. 첫째 도도를 생각하면서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하는데 역시나 이것도 힘들고... 

새벽 3시경에는 이제 실례를 했다고 기저귀를 갈아달라고 소리는 낸다. 물이 먹고 싶거나 그래도 배가 고플때는 집사를 불러준다. 물이나 음식은 전부 주사기로 묽게 해서 먹여주고 있다.

이게 얼마나 갈까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저귀도 갈아주고 물이랑 밥도 먹여줄테니 조금만 더 있어주면 안돼?라는 내 욕심을 부려보기도 하지만..

시간이 머지 않았음은 몇차례 겪으면서 알고 있다.

안다.... 잘 안다....

체리야.... 17년동안 우리 곁에 있어줘서 정말 고마워.....고마워.......

하나만 더 부탁하자.

갈땐 꼭 간다고 이야기 해야해... 내가 잠들었을때... 내가 일나갔을때... 그냥 떠나가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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