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차려 입으면 뭐하나..

일상다반사 2006. 8. 30. 11:34 Posted by 푸른도시
어제는 갑자기 비가 왔습니다.
뭐, 비맞은 강아지처럼 그냥 맞고 걸어 댕겼습니다.
사기도 귀찮고, 집에 널려 있는게 우산인데, 그걸 또 사자니 그렇더군요.
그래도 비 맞는건 그다지 기분은 안 좋지요.

더욱이나 어제는 약속이 펑크가 나서 그다지 흥겹지는 못한 상황인데....
전철에서 내려서 마을 버스를 타려고 했습니다.
역시나 비도 오고 하니 사람들이 많더군요. 그래도 줄을 주욱 서서 타는데, 요새 교통 카드를 써서 편한점도 있지만 그런점은 불편하더군요. 카드가 잘 안찍힌다던가 다음 카드를 찍을려면 기다려야 한다던가 하는것 때문에 기다리는 시간이 좀 길어졌습니다.
뭐, 비가 와도 그냥 맞고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찰나....

아, 생기긴 멀쩡하게 생긴 중년 아자씨가 멀리서 신의 우산을 탁 접으면서 뒷문으로 홀랑 올라 타버리는겁니다.

가끔 저렇게 인간의 탈을 뒤집어쓴 아메바(저는 개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건 멍멍이를 모독하는것이기 때문에)가 가끔 눈에 띕니다. 기다리던 사람들 다들 벙~ 한 가운데.. 보이는 차창으로 자신의 옷을 털고 있더군요. 아니... 지는 우산이라도 있지. 여기 우산도 없는분들도 계신데... 저런 4가지가.....

버스도 사람이 많은데, 사람들 다 째려봅니다. 그래도 꿋꿋이 서 있더군요. 제가 뒤에서 좀 중얼거렸습니다. "허참.. 우산도 있으문서... 나원.... 뒷문으로 꿍얼...꿍얼..." 쳐다 보지도 않더군요. 열받아서인지... 쪽팔려서인지...

여러분들은 안 그러시겠지요?
질서는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보다, 나만이라도 라는 생각으로 지켜야 하는것입니다.
그래야 좋은 세상이 되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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