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잡지에 더스틴호프만 아저씨 주연의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이야기가 나왔다. 거기서 혼자서 아들을 양육하면서 아들의 요구에 프렌치 토스트를 하지 못해서 겪는 이야기인데, 거기서도 언급했지만 발상은 프랑스지만 실상은 미국사람들이 더 많이 먹는 식빵을 우유에 적셔서 굽는 단순한 음식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걸 못해서 엉뚱한 방법으로 조리를 하게 되는 애환이 나왔는데, 문제는 거기서 발생한다. 나도 남자지만 주변에 아직도 집에서 라면 조차 끓이지 못하는 남자들이 즐비하다. 결국 부인이 집에 오지 않으면 밥도 못먹는다는거다. 물론 우리 아버님도 그러신분중에 한분이기는 하다. 선경지명이셨는지 우리 어머님은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자신의 도리는 다했노라고 니가 밥챙겨 먹고 아버지 밥도 챙겨먹으라시곤 친구분들 모임을 나가시곤 했다.
결국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존 본능에 밥하는법을 익히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찌개에도 도전 오늘까지 훌륭히 잘 살아오고 있다. 이후에 서울로 올라와서 혼자서 생활을 했지만 먹는거에 대해서는 별 지장이 없었고, 지금도 먹는거에 대해서는 오히려 차려드리는 편이다.
결국 내가 잘났다는거인가? 그렇다, 훗~ 나는 잘났다. 적어도 밥 때문에 구박받지도 않고, 까불면 밥 안준다는 협박에도 떳떳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물중에 하나이다.
뭔소린고 하면, 요즘같은 불경기에다 뭐다에는 결국 맞벌이를 할 수 밖에 없다.
왜 이이야기가 나왔는고 하니, 좋아하는 후배가 이혼을 하고 아이를 데리고 혼자 산다. 물론 그 친구는 여자이다. 요즘 세상에 혼자산다면 색안경 끼고 어쩌고 하면 내가 패줄것이다. 물론 그 아이의 아버지란 인간은 내가 그 당시 봤으면 한대 패줬을것이지만. 세상에 자기 부인한테 폭력을 휘드르는놈이 어딨는가? 나한테 안 맞아죽은게 다행이지. 여튼 각설하고, 그 친구가 올만에 만나서 나랑 차를 마시면서 하는말은 사무실이 멀어져서 요즘에는 애 얼굴 보기도 힘들다는거다. 어머님이 애를 돌보시고, 나이가 드셔서 가사일을 하시기가 힘드시니 이주일에 한번씩 서비스를 불러서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한다는거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일이 많다. 한데, 일도 하랴, 가사일도 하랴가 다 되지 못하기 때문에 서비스를 불러서 한다는거다.
딱하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이 보기 좋다는 정말로 가식적인 말만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사람은 살면서 학교를 가고, 친구를 사귀고, 술을 마시고, 사랑을 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아이를 키우고, 아이가 장성해서 배우자를 데려오고, 그 아이들의 아이를 보면서 늙어가고, 그리고 늙어서 죽는게 사람이다.
그런 삶을 살면서 그 삶의 동반자가 자신의 부인이다. 그 부인의 힘든 부분을 덜어줄 생각은 정녕 없는건가?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유교주의 때문에 아직도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 손에 물묻히면 안된다라고 떠들어댄다. 정말 그런건가? 그럼 결혼안했으면 뭘 먹고 살았을것인가? 빅맥이나 줄창 먹어댈건가? 집에 가서 이런건 전부 여자가 할일이다라고 하면서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일하는거에 대해서는 아직도 편견이 강하다. 뭘 우짜라는건가?
먹고 살기 힘들데매? 혼자서 버는건 버거워서 같이 벌재매? 근데 가사일은 다 여자가 해야 하는데? 애들 돌보는건 왜 다 여자가 해야 하는데? 거참 이상한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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