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이야기한 아이패드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해보자.
그냥 문득 길을 걷다가 생각이 나서 정리를 하게 되었다.
아이패드에 대해서 이야기 많은데, 그중에 아이패드의 단점에 대해서 쓴 기사가 있다.
그중에 가장 큰것은 멀티태크킹이 안된다, 카메라가 없다, USB 포트가 없다, 확장이 안된다, 배터리 교체가 안된다이다.
우선적으로 배터리 교체가 되지 않는것은 나도 불만이다. 특히나 배터리 교체 비용으로 100불을 내야 한다는것은 더 불만이기는 하다. 뭐, 추가 배터리를 사면 10만원 정도 하지 않는냐면 할말은 없지만.
여기서 조목 조목 그게 단점이 아니라는것을 구구절절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단점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이패드가 노트북의 한기종이라는 전제하에 발생하는것들이다. 이전에도 이야기하였지만 아이패드는 새로운 형태의 장비이다. 어느날 갑자기 PC라는 장비가 생기고, 마우스란 장비가 생기듯 색다른 장르의 새로운 기기인것이다. 결국 단점이라는것들은 기존의 장비에 비하면 발생하는것들이다.
아는 동생들과 애기 도중에 동생들이 이야기하길 왜 그런 단점이 있는데도 그걸 사려고 하느냐의 질문에 나의 답변은 간단했다. "그게 안되니깐" 그런 단점들이 있기 때문에 사겠다는 이야기다. 동생들은 모두 인정했다. 그건 맞는말이란다.
나로서는 멀티태스크도 필요없고, 카메라도 필요없다. 플래쉬도 필요없다. 원래 맥을 썼으니 플래쉬 안되는거에는 익숙하다. 확장이 불가능하다? 그러면 그냥 PC 본체를 한대 사는게 나을것이다. 확장이 필요하다면.
혹자는 기존의 타블렛PC 시장을 예로 들면서 그 많은 타블렛이 모두 실패하였는데, 아이패드라고 별 수 있겠냐고 한다. 물론 나도 아이패드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지는 모른다. 내가 그걸 알면 여기 있을까, 저어기 종로에 좌판을 깔고 도사행세나 하지. 기존의 타블렛PC가 실패한것은 이러한것 때문이 아닌가 한다. 기존의 OS를 모두 작동시키기 위해서 모든걸 거기에 넣고자 했기 때문에 그 모두를 충족치 못해서 실패한것이 아닌가 싶다.
처음에 타블렛 노트북이 나왔을때는 노트북에서 자판만 떨어져 나간 형태라고 보면 되었다. LCD 액정만 있는 노트북이라고 하면 된다. 하지만 OS에 Windog 따위를 넣으니 느려지고, 그 느려짐을 메꾸기 위해서 집어넣다 보니 휴대성은 꽝이요, 무게는 거의 아령대신 운동용으로 써도 될 정도가 되어 버렸다. 그걸 누가 편하게 쓸것인가? 물론 OS는 기존의 작동하던것과 같으니 작동 방법만 잘 운용하면 쓰기는 편했다. 하지만 단순히 자판이 없다뿐 불편하기는 매한가지다. 이후에는 그 불편하던 부분을 보충하기 위하여 LCD가 돌아가는 스위블 형태의 타블렛 노트북이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도 이 제품은 그럭저럭 쓸만한 형태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정리한것은 결국 기존의 OS, 즉 Windog를 쓰기 위해서 만들어진 기기들이다. 다른 형태의 OS를 설치한적도 없고, 이용할만한것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기존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오만가지 제약이 따르는거다.
아이패드가 새로운 기기라는것은 첫번째로 기존의 OS를 쓰지 않았다. 물론 이 이야기는 아이폰용 OS가 아니냐고 하시지만 타블렛에서는 쓰여지지 않았던것이라는거다. 애플에서는 공식적으로 판매하지는 않았지만 맥북을 가지고 가면 맥타블렛으로 개조를 해주는 회사도 있다. OSX가 그대로 이용이 되는거다. 터치와 스타일러스로 작업이 가능하다. 때문에 처음 아이패드 이야기가 흘러나올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OSX가 그대로 포팅되어 나올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정작 나온 제품은 아이폰의 OS를 이용하였다.
여기서 나는 감탄을 하였다. 아이폰 OS의 어느정도의 성공 가능성은 아이폰을 그렇게 팔아대면서 모두 축적을 하였구나. 그리고 정작 필요한 작업은 거기서 하는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것. 타블렛을 몇대 써보긴 했지만 실제로 이용하면서 필기 입력은 그다지 하지 못했다. 나름 써보고자 회의때도 이용하고 인터뷰때도 이용해보고 했지만 결국 종이에 쓰는것만 못한게 사실이었다.
그러면, 단순히 메모만 하는걸로 그 무거운 타블렛을 들어야 하며, 그 많은 용량이 필요한가이다.
응용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일것이다. 하지만 나는 생각하기를 아이패드는 정말 필요한 부분만 모아놓은 새로운 장비가 아닌가 싶다. 집에서 뒹굴 뒹굴 할때는 결국 하는일은 영화를 보거나, 웹을 검색하거나, 책을 보는일이다. 결국 이 모든것은 쉽게 들고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장비라면 나는 돈을 주고 살 용의가 있다. 이때 등장한것이 아이패드이니 나의 선택이 잘못된것은 아니다.
보다 다양한 성능을 바란다면 아이패드는 선택할 제품이 아니다. 노트북을 사거나 PC를 한대 더 장만하는게 낫다는거다. 아이패드는 노트북이나 PC의 연장선상으로 본다기 보다는 NDSL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 물론 게임기라는 소리가 아니다. NDSL이나 소니의 PSP는 게임을 보다 휴대하면서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면서 생각해낸 새로운 장비이다. 이처럼 아이패드도 노트북이나 PC의 기능중에서 필요한거만 빼서 뭔가를 할 수 없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산물이라는것이다.
아직 아이패드는 출시되지 않았다. 미국에서도 예약 주문만 받고 있지 정작 제품을 손에 쥔 사람은 없다. 때문에 내 생각이 100% 옳다라고 할수도 없다. 단순히 제품에 대한 내용만 정리했을뿐이니까.
이전에 아이폰이 출시되었을때 나를 아는 사람들은 볼때마다 아이폰 산거 좀 보여달라고 한다. 나는 분명히 아이폰을 샀을것이라고 생각이 든다는것이다. 하지만 정작 나는 아이폰이 없다. 물론 노예계약의 산물이기도 하지만 아이폰은 내가 아무리 만져봐도 내게는 소용이 없었다. 내가 이전에 휴대폰만 쓰던 사람이면 아이폰에 매력을 느낄지 몰라도 온갖 PDA를 접했던 나로서는 아이폰이 PDA의 기능을 대체하지 못한다는 결론에 봉착했다. 엔터테인먼트 휴대폰이라고 생각은 들어도 업무용 PDA라는 부분에 매력을 느낄만한 부분은 부족했다. 우리 마나님왈, 안그러면 달러빛을 내서라도 살사람이 안사는거 보니 정말 필요가 없나보다 라고 하신다.
이처럼 나한테 필요가 없는 기기라면 굳이 살필요는 없다. 정작 내가 필요한것이 어떤것인가를 생각해보고 기기를 선택하면 좋을것 같다. 이야기가 이상한대로 흘러가기 시작했는데, 결론은 아이패드는 원하는 사람들, 자기가 원하는 기능이 있다면 사면 된다. 굳이 필요가 없는데, 넷북을 대체하거나 다른거를 대체하기 위해서 사는거는 좀 생각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굳이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아...
그래서 한국에는 언제 나온다는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