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그냥 생각날때 업데이트를 계속 해야것다.
1. 드립백 커피
IBM에 입사한게, 95년 10월이었다. 뭐, 그전에 임시직으로 일하긴 했지만 정식으로 입사한게 10월이었다. 그해 11월 이었던가 일꺼다. 선배가 맛난거 준다고 준게 드립백 커피였다. 이걸 물에 타먹으라고? 라고 하자 선배가 코웃음을 치면서 먹는법을 알려주었다. 오오... 신기하기도 하고 맛나기도 했었다. 뭐, 나중에 누나에게 처음 주었을때도 누나가 물에 타먹는걸 보면서 기겁을 했었으니.... 갑자기 생각이 났다.
2. 부대찌게
서울에 처음 올라간게 93년도 였나? 92년도 였나? 당시 이것 저것 알바를 하면서 먹고 살았는데, 그중에 출판사에 원고 갖다 주고 살던때가 있었다. 당시 컴서적으로는 꽤나 명성있던 출판사가 있었는데, 원고 미팅 때문에 갔었는데 거기 사장이 점심 먹자면서 데려간데가 부대찌게 전문점이었다. 용산에 있던 미군 부대 출구 근처의 부대 찌게집이었는데, 당시는 처음 먹어보면서 이걸 왜 먹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김치에 햄을 넣은 찌게라니.... 뭐 지금은 잘 먹지만, 부산놈은 그때 처음 본 음식이었다.
3. PDA
96년도 싱가폴로 교육을 받으러 갔을때였다. 한달 일정이라서 매일 교육을 받다가 주말이 되면 자유 시간이 생겼었다. 당시 싱가폴에서 유명한 전자 상가를 구경갔을때 애플에서 나온 메세지패드를 처음 보고는 눈이 돌아가 버렸었다. 입사하고 만든 카드로 처음으로 해외 결제를 했다. 그것도 일시불로. 이후 카드값이고 뭐고 다 필요없다. 저건 못 사면 나는 죽는거다라는 심정이었다. 확 꽂혀버린거다. 지금처럼 한글도 안되는걸 당시 가격으로 거금 80만원 정도에 구입했다. 1년도 안되어 전철에서 액정 깨먹고 그거 살리느라 고생했었지만, 나를 PDA의 세계로 인도해준 처음의 지름이었다.
4. GPS
98년도였나? 아이팩을 쓰면 GPS 모듈을 장착해서 네비게이션으로 쓸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거금을 들여서 장만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길치라서 길 찾아 가는데 한참이 걸리는 문제가 있었다. 이걸 안내해준다는데 얼마가 든들 무슨 소용이랴, 당장 필요한것을. 당시엔 지도 정확도가 좋지 않았기에 목적지에 도착하면 논밭 한가운데 인적도 부지기수였고, 열심히 달리는데 지도가 업데이트 되지 않아서 아파트 한복판을 날라가거나 바다위를 날라가던 경우도 종종 있었다. 그래도 길치에게는 무한한 도움이 되었었던 전설이...
5. 담배
21살때일거다. 아마. 처음 동호회 정기 모임에 참석했을때였다. 술도 한잔하고 이야기가 무르익는 도중에 옆에 앉았던 친구가 담배를 권했다. 담배 안피운다고 했더니 그 친구가 무슨 소리냐는거다. 엄청 피울거 같아 보인다고.
그래? 그럼 피우지 뭐. 해서 시작한게 지금까지 피우는거다. ㅋㅋㅋㅋ
6.매생이국
울 마나님은 서울생이다. 하지만 장인 장모 께서는 광주분이시다. 때문에 처음엔 살짝 걱정도했다. 워낙 부산과의 지역감정이 많던 시절이었으니.
다행히 별탈없이 결혼도 할수있었다.
음식이란게 그렇다. 나고 자란 지역 음식이 아니면 사실 접하기 힘든건 사실이다. 때문에 매생이국이란건 먹어본적에 없었다. 장인 장모께서는 전라도분이시니 늘 즐겨드시던 음식이니 당연하신거다.
원래 굴을 별로 안좋아한다. 파래도 안좋아했다. 근데 파래같은 매생이에 굴을 넣고 끓인국이다.
크악!
그래도 처갓댁에서 주신 음식을 안먹을수 없다. 대빨리 먹어버렸다.
그때 아버님의 외침. '배서방 매생이국 좋아하나 보네. 한그릇 더 줘라~' 아뿔싸.... 속도 조절을 잘못했다... ㅠㅠ
결국 한그릇 더먹....
지금은 좋아한다.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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