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지킬 앤 하이드란 뮤지컬에 조승우씨가 나온다는 이야길 들었으나 먼나라 이야기였다. 보러갈 여유도 없었던지라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고 있었다.
이후에 롱런과 함께 일본에서도 인기몰이가 한창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 일본에서도 격찬을 받는걸 보니 그런대로 잘하는가 보구만 하고 생각했다.
집사람이 예약을 해둔게 있다고 해서 그러자고 했지만 사실 좀 심드렁 한건 사실이었다. 뮤지컬을 간혹 보기는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시간적 여유도 없고 해서 별 생각없이 갔다. 가보니, 국립극장, 역에서 꽤 멀더라. 거의 산행처럼 15분 정도를 가야 도착한다. 더운데 산행까지 한다라. 더욱이 집사람은 퇴근때문에 좀 늦는다고 날보고 표까지 교환하란다.
이렇게 우여곡절끝에 앉아서 본 지킬 앤 하이드. 켁~! 이건 감동이 아니라 충격이었다. 자연스런 무대효과부터 오래된 경험이어서인지 매끄러운 진행, 조승우씨의 가창력. 장난아니었다. 또한 뮤지컬계의 보아라 불리우는 정선아의 루씨역.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솔직히 조승우의 영화를 보면서 음, 연기는 제대로 하는 사람이군 하는 생각은 했지, 노래실력이 그런줄은 꿈에도 몰랐다. 어떤분이 쓰신글에서 이런글을 본적이 있다. '단지 머리를 풀었을 뿐인데' 맞았다. 단지 머리를 한쪽만 풀고 이쪽으로 돌리고 저쪽으로 돌려서 동시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의 역을 하는 조승우. 머리 하나로 모든 분위기가 바뀌어 버리는 그 연기력과 가창력.
뮤지컬을 보고 온뒤로 문제가 생겼다. 노래 소리가 계속 머리를 맴돈다.
오늘은 레코드점에 들러서 OST나 사야할거 같다.
정선아와 이혜경님이 부른 '그의 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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