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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추억

일상다반사 2021. 4. 21. 21:03 Posted by 푸른도시

솔직히 아버지는 떠나실지 모른다는 생각을 늘 했다.

뇌경색으로 오래동안 고생을 하셨고 마지막으로 쓰러지셨을때는 의사가 준비하셔야 한다고 말했을정도였다. 기적적으로 의식을 찾으시고도 의사는 앞으로 길어야 5년이라고 했다.

물론 10년이 지난뒤에 어머니랑 그 의사를 비웃으면서 맥주를 마시긴 했으나...

때문에 혹시 떠나실지 모르는 아버지를 위해서 이것 저것 준비를 해뒀다. 그 준비 해둔걸 엄마가 쓰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그렇게 어머니가 먼저 떠나실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다. 때문에 어머니가 떠나셨을때의 충격은 상당했다. 나 또한 몇년동안 갈피를 못잡았지만 둘째누나는 우울증까지 올정도였으니깐.

울 엄마는 나랑 딱 40년을 지내다 가셨다.

40년동안 싸우기도 많이 싸웠지만 결혼전에 엄마랑 화해를 한게 정말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떠나시고 후회의 나날만을 보냈을지도. 물론 지금도 후회를 안하는건 아니다. 좀더 자주 전화할걸. 좀더 자주 뵈걸. 좀더... 좀더... 라는 생각을 늘상 한다.

엄마는 꽃을 참 좋아하셨다. 늘 집에는 국화나 제라늄이나 꽃들이 사계절 피어있고 주변에서 난을 키우기가 힘들거나 하면 어머니를 찾아서 맡기기가 일수였다.

엄마는 장남인 아버지의 가족 구성 때문에 1년에 몇번이나 제사를 치르는등의 수고도 하셨었다. 그 힘든걸 넘겨주기 싫으시다고 어머니는 할아버지, 할머니 제사도 하라도 합쳐서 남겨 주셨다. 

엄마는 며느리를 참으로 좋아하셨다. 며느리가 힘들때도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셨고 힘들지 않게 늘 신경써주셨었다. 너무나도 고마웠었다.

일일이 쓰면 한도 끝도 없을것 같다....

그냥.. 엄마 떠난지 11번째 제사를 모시다보니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그냥...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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