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날 일이 잡혔다니 룰루랄라 나갈채비를 했다. 이도 딲고 세수도 하고 작업복을 찾아 입으려는 순간, 느낌이 쎄하더라. 잠깐 누으면 낫겠지하고 누웠는데.. 이하... 허리가 나간거다. 못 일어나겠더라. 반장한테 문자 보냈더니 아니 하필이면 오늘이냐고 하는데 어쩔수있나... 계속 방바닥만 긁고 누워서 찜질을 했더니 일요일 쯤에는 좀 나은거 같아서 앉아서 쉬었다. 한참 앉이있다 일어나는데.. 엄훠나.... 음청난 고통과 함께 울 엄마가 보인다. 손을 뻗어봐도 울 엄마는 안잡아준다. 바닥을 기어서 겨우 누웠는데... 이야아... 대상포진 만큼의 통증이 허리케인처럼 휘몰아친다. 아.... 신발.. 진정한 허리 통증이 이런거구나.. 그 와중에 화장실이 가고 싶다. 한순간 고민 했다. 그냥 쌀것이냐, 인간의 존엄성을 지켜야 할것인가... 30분을 방바닥을 휘적이다 겨우 볼일을 봤다. 이후 병원을 가고 치료를 병행하면서 생각을 한다. 인제 나이가 먹을 만큼 처먹었구나... 젠장.
맨날 여행 가거나 식당이거나해서 식상하다고 사람들이 뭐라고 했었다. 뭐 나야 재밌으면 그만이지만.
최근 뽕뽕 지구 오락실이라는걸 시작하면서 소위 말하는 MZ 세대의 통통 튀는 모습과 함께 빅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는거다.
나도 재미있게 보지만 한편으로는 나영석PD에 대해서 뭐랄까, 동지애 같은걸 느끼고 있다. MZ 세대라 불리는 신세대들과 일을 하면서 정말 힘들게 일하는거 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뭐, 프로그램적으로 재미를 주기 위한거도 있지만 참 힘들겠구나 라는걸 느낄때가 종종 있다.
물론 그냥 재미를 위한 편집으로 내용을 구성 한터라 보면서 웃어 넘길 수 있지만 뭔가 씁쓸한....
아니, 그냥 나도 재밌게 본다. 마나님이랑 깔깔 웃으면서 보는 동안은 잠시 모든걸 잊고 그 시간을 즐기고 있다.
보면서 나PD가 정말 마음고생이 많것구나 하는 생각은 종종 들지만.
좋은 방향으로 튀는 신세대들은 환영이다. 한데 어느날인가 나PD가 힘들다면서 토로한 (물론 재미를 위함이지만) 이야기는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는 부분에서 이야기한다. 흥미를 느끼기에 기껏 준비를 했더니 심드렁한 반응과, 원해서 준비를 하지만 금방 관심이 없어하고 한다고 말한다.
뭔가 씁쓸했다. 실제 같이 일하면서 느낀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기는 거다. 기껏 생각해서 환경을 만들어주면 맞지 않다고 열렬히 주장하고, 그러니 그 환경을 개선한다고 해주면 힘들다고 안해버린다. 물론 예능에서는 재미와 편집으로 이걸 보여주지만 정작 같이 일하는 사람은 피곤하기 짝이 없는거다. 지금 저 예능을 뭐라하는게 아니다. 보면서 현실의 신세대들과 일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생각이 난거다.
맞다. 일을 하면서 자신의 주장과 소신을 또박 또박 이야기하고 열심히 일하면 뭐라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자신의 주장만 앞세우고 타인이나 회사의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막무가내가 많다는게 소위 신세대와 일하는 현실인거다. 구세대라서 이해를 못한다고 할수도 있다. 물론 그렇다. 나 또한 우리 부모님 세대와 마찰이 많았으니 말이다. 서로의 생각과 가치관이 시대가 바뀌면서 다르기에 충돌과 반목이 생길 수 있다.